국민의힘 제주도당은 9일 논평을 내고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의회와 예산안 심사 시기에 기상천외한 일탈 행위를 한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를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이는 김 부지사가 예산안 심사가 한창인 지난해 11월 부산시 모처에서 한 여성과 밤거리를 거닐던 것이 KBS제주 카메라에 포착됨에 따른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정무직 고위 공무원에게 가장 시급한 공무를 제쳐두고 프라이버시를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부지사 소관 업무에 배정되는 예산 1조6000억원이 그렇게 우습게 보이는가"라고 성토했다.

이어 "우리는 그 여성이 누구인지, 왜 부산의 밤거리를 배회하고, 어디에 갔는지 묻지 않겠다"며 "왜 의원들과 예산안 협의를 하지 않았는지, 새해 예산안에 대해서는 얼마나 숙지를 했는지, 어느 항목에서 허리띠를 졸라맸는지 묻고 싶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또 김 부지사가 소속됐던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당을 상징했던 대표 인사가 낯뜨거운 행동을 했는데도 아무런 당의 입장이 없다면 제주도 민주당의 영이 서겠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영훈 지사는 당장 김 부지사를 경질하라. 유야무야 넘어간다면 더 큰 화에 직면할 것"이라며 "지사 본인의 사법리스크로 인해 사실상 도정을 마비시키고, 도지사가 임명하는 주요 인사를 깜냥도 안되는 인물들에게 전리품처럼 나눠준 도정의 사유화는 엄청난 반발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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