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제주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전광훈 목사 초청 제주 애국 국민대회가 열렸다. ⓒ제주의소리
15일 제주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전광훈 목사 초청 제주 애국 국민대회가 열렸다. ⓒ제주의소리

극우적 행태를 저지르며 한국 개신교 안에서 이단 논란까지 일으킨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전 자유통일당 대표)가 제주를 찾아 도민과 4.3유족을 폄훼했다.

전광훈 목사는 15일(월) 오후 1시 라마다프라자호텔 2층에서 열린 ‘전광훈 목사 초청 제주 애국 국민대회’(국민대회)에 참석했다. 

국민대회가 열린 라마다프라자호텔 2층에는 전광훈 목사가 쓴 책을 판매할 뿐만 아니라 자유통일당 입당, 사랑제일교회 알뜰폰 가입, 유튜브 채널 가입, 신문 구독 등을 권유하는 부스가 차려졌다. 국민대회 주최 측은 지난 새해 첫 날부터 지금까지 전국 각 지역을 순회하며 행사를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 국민대회에 참석한 전광훈 목사는 왜곡된 주장과 갈등을 부추기는 혐오 발언을 행사 내내 쏟아냈다.

마이크를 잡은 전광훈 목사는 “거짓에 사로잡힌 제주를 해방시키기 위해 이번 대회를 열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중·고등학생들이 제주에 수학여행을 와서 필수로 찾는 곳이 4.3평화공원이다. 방문 소감을 보면 모두 ‘이승만 죽일 놈’ 이렇게 쓴다. 이승만이 죽일 놈이라면 제주도는 북한에 넘어갔다. 이승만 아니었으면 제주는 일본에 속하거나, 공산주의 독립국이 되거나, 북한에 흡수되거나 셋 중 하나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20년 문재인 대통령의 4.3추념식 추념사 일부분을 언급하며, “문재인 이놈은 간첩”이라고 망언을 쏟아냈다.

15일 제주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전광훈 목사 초청 제주 애국 국민대회가 열렸다. ⓒ제주의소리
15일 제주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전광훈 목사 초청 제주 애국 국민대회가 열렸다. ⓒ제주의소리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추념식에서 “제주는 해방을 넘어 진정한 독립을 꿈꿨고, 분단을 넘어 평화와 통일을 열망했다. 제주도민들은 오직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고자 했으며 되찾은 나라를 온전히 일으키고자 했다. 그러나 누구보다 먼저 꿈을 꾸었다는 이유로 제주는 처참한 죽음과 마주했고, 통일 정부 수립이라는 간절한 요구는 이념의 덫으로 돌아와 우리를 분열시켰다. 우리가 지금도 평화와 통일을 꿈꾸고 화해하고 통합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제주의 슬픔에 동참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광훈 목사는 추념식 발언에 대해 “누구보다 먼저 꿈을 꾸었다는 대목은 (4.3 당시 무장대장) 이덕구, 김달삼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새끼(문재인)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여러 차례 청중에 물었고, 이에 청중석에서는 “죽여야 한다” 등의 고성이 나왔다. 

전광훈 목사는 또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100% 자유통일당이 쓸어야 한다”면서 “제주도는 돈에 약하지 않느냐. 애비도 조상도 팔아먹으니, 남로당에만 2억원을 주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는 4.3 희생자 보상금을 곡해하는 발언으로 보인다. 

나아가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그대로 삽을 떠서 제주로 옮기면 제주는 세계 1등 도시가 된다”는 주장까지 덧붙였다.

앞서 전광훈 목사는 지난해 2월 20일에도 제주순복음교회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문제적 발언을 뱉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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