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때 행방불명된 고(故) 강문후(당시 48세), 고 이한성(당시 26세)의 유해가 확인됐다. 

7일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에 따르면 유해발굴과 유전자 감식 사업을 통해 4.3희생자 유해 2구 신원이 76년만에 확인됐다. 

유가족 품으로 돌아가는 유해는 둘다 제주국제공항에서 발굴됐으며, 각각 군사재판과 예비검속 피해자다.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출신인 고 강문후는 1950년 7월 당시 48세의 나이로 예비검속돼 행방불명인으로 분류돼 왔다. 

또 1949년 당시 제주읍 화북리 출신인 고 이한성은 당시 26세의 나이로 군법회의에 회부돼 사형 선고를 받은 뒤 사형 집행 여부가 기록으로 남지 않아 행방불명됐다. 

4.3 희생자 2명의 신원은 직계 뿐만 아니라 방계 유족의 추가 채혈을 통해 확인됐다. 고 강문후의 경우, 그의 아들과 손자, 손녀, 동생, 동생의 손자까지 총 9명이 채혈에 참여하면서 유해의 신원이 확인된 상황이다. 

유가족 다수가 채혈할수록 신원 확인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는 부분이다. 

신원이 확인된 유해 신원확인보고회는 오는 20일 오후 2시30분 제주4.3평화공원 4.3평화교육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2006년 제주시 화북동 화북천을 시작으로 2007~2009년 제주국제공항, 2021년 표선면 가시리 등 7곳, 2023년 안덕면 동광리 등 도내 곳곳에서 유해 발굴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총 413구의 유해가 발굴됐으며, 이중 143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70여년전 대전형무소에 끌려간 4.3 피해자들이 학살된 장소로 지목되는 대전 골령골에서 발굴돼 신원이 확인된 피해자 1명을 포함하면 총 144명이다. 

제주도와 4.3평화재단은 지속적인 유해발굴과 유전자 감식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전 골령골뿐만 아니라 광주형무소에 암매장된 유해 신원 확인도 계획하고 있다. 

올해 4.3희생자 유가족 채혈은 오는 11월30일까지 제주시 한라병원과 서귀포시 열린병원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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