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제22대 총선 관전 포인트]
①제주시갑-민주당 경선 양날의 검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2개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제주에서는 3개 선거구에서 12명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공천신청자에 대한 심사가 진행되면서 벌써 2명이 중도 탈락했습니다. 나머지 10명도 본선 진출을 위한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언론사마다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캠프 간 희비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제주의소리]는 설 연휴를 맞아 선거구별 관전 포인트를 미리 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제주시갑 선거구는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선거 이후 5차례 열린 총선에서 단 한 번도 과반수 득표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현재의 선거구(제주시갑-제주시을-서귀포시)로 구역이 나뉘면서 당시 열린우리당 강창일 의원이 내리 4선을 지냈다.

직전 제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송재호 국회의원이 바통을 넘겨받으면서 민주당 계열의 20년 무패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4선을 지낸 현경대 전 의원이 2004년 이후 내리 3번 무릎을 꿇으면서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2차례 총선에서도 10%p 차 패배를 경험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간 맞대결이 유력하다. 현 구도로 본선 후보가 정해지면 제주시갑 선거구에서 사상 첫 양자 대결이 펼쳐진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송 의원에 맞서 문대림 전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초반 기세를 잡기 위한 양보 없는 싸움이 치열하다.

공교롭게도 두 인사 모두 서귀포시 출신이다. 문 전 비서관은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제주특별자치도의원을 지냈다. 송 의원의 일가는 서귀포시 표선면의 지역 유지로 알려져 있다.

제주의소리 등 언론 4사가 여론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2월 3~4일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제주시갑 선거구에 거주하는 도민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1차 총선 여론조사(국회의원 후보 선호도) 결과.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의소리 등 언론 4사가 여론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2월 3~4일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제주시갑 선거구에 거주하는 도민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1차 총선 여론조사(국회의원 후보 선호도) 결과.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다른 지역 출신인 중량급 인사들이 맞붙으면서 3개 선거구 중 가장 불꽃 튀는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진행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도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이다.

제주의소리와 제주일보, 제주MBC, 제주CBS 등 언론 4사가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후보 선호도에서 두 예비후보가 각각 31%로 동률을 이뤘다.

더불어민주당은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 여론조사 50%를 반영해 최종 본선 진출자를 정한다. 이에 19일부터 시작되는 경선 투표 전 민심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경선 후보에서 탈락한 문윤택 전 이재명대통령후보 메시지특보를 누가 끌어안느냐도 관심거리다. 초접전 양상을 고려하면 문 전 특보의 합류가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예선전 빅매치로 흥행에 성공하겠지만, 경선 결과에 따른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원팀을 위한 서약서에 서명했지만 본선에서 효력이 발생할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에서는 장동훈 전 제주특별자치도의원이 공천 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서 경선 이슈가 사라졌다. 이에 김영진 전 제주시갑당협위원장이 나홀로 도전에 나선다.

제주도관광협회장 출신인 김 전 위원장은 2020년 제21대 총선 때 첫 여의도 입성에 도전했다. 당시 미래통합당 경선에서 장성철 후보에 밀리며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4년간 절치부심하며 두 번째 도전에 나섰지만 지지율 확보가 고민거리다. 최근 언론 4사 여론조사에서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당장 눈앞에 닥친 공천도 걱정거리다. 당내 후보 중 유일하게 원외당협위원장인 만큼 공천관리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해야 본선 직행 카드를 손에 쥘 수 있다.

당 지지도 역시 풀어야 할 숙제다. 언론 4사 여론조사를 보면 제주시갑 선거구의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55%인 반면 국민의힘은 절반 수준인 26%에 머물렀다. 

마지막 변수는 양자 구도를 깨는 제3의 후보 등장 여부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등 제3지대 대통합에 따른 후보가 등장할 경우 셈법이 더욱 복잡해진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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