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문대림-송재호 창과 방패 싸움
국힘, 고기철-이경용 전략공천 ‘충돌’

왼쪽부터 국민의힘 고기철, 이경용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송재호 예비후보(이름 가나다순)
왼쪽부터 국민의힘 고기철, 이경용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송재호 예비후보(이름 가나다순)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본선행 열차에 오르기 위한 제주지역 당내 예비후보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제주지역 3개 선거구 중 당내 경선이 이뤄지거나 유력한 지역은 더불어민주당의 제주시갑, 국민의힘은 서귀포시 선거구 2곳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제주시을과 서귀포시 선거구의 현역 의원 단수공천이 유력하다. 제주시갑은 문윤택 예비후보가 컷오프되면서 문대림, 송재호 예비후보의 경선이 확정됐다.

경선에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16일 언론사 토론회 개최를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문대림 후보측 인사가 폭로전에 나서면서 토론의 장은 없던 일이 됐다.

이에 송재호 예비후보측은 오늘(14일) 입장문을 내고 “문 예비후보가 원팀 선언의 취지를 깼다. 증오 섞인 네거티브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문 예비후보는 오늘 정책 발표 기자회견 자리에서 “문 캠프가 뒤에서 조장한 듯 거짓 선동 프레임을 씌우는 송 캠프의 무도한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며 맞대응에 나섰다.

양측의 대응 수위가 높아진 이유는 시종일관 살얼음판 경쟁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 모두 19일 경선 투표를 앞두고 여론전에서 밀리면 끝이라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국민의힘 서귀포시 선거구도 마찬가지다. 정은석 예비후보가 뒤늦게 공천을 신청했지만 초반부터 고기철, 이경용 예비후보 간 양자 대결이 이어지고 있다.

서귀포고등학교와 남주고등학교 출신에 이어 외부 영입과 내부 인사라는 명확한 대결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치열한 세력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제주시갑과 달리 ‘우선공천(전략공천)’ 이슈도 관심거리다. 제주경찰청장 출신인 고 예비후보가 외부 영입 형태로 총선에 도전하면서 일찌감치 전략공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더욱이 어제 열린 국민의힘 공천 면접 심사에서 고 예비후보가 전략공천을 언급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이 예비후보가 발끈하는 등 기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14일 입장문에서 “다른 후보의 발을 걸어 넘어뜨리고 자신만 결승점에 가겠다는 마음으로는 정의로운 사회 구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자 고기철 예비후보도 발끈했다. 고 예비후보는 이 예비후보 측의 자신을 겨냥한 ‘전략공천 읍소’ 보도자료 배포 직후 “악의적인 목적으로 당내후보 선정을 앞두고 거짓선동을 하지 말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고 예비후보는 15일 오전 9시까지 언론 보도를 통한 공개 사과를 촉구한 뒤 “공개 사과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서귀포시는 3개 선거구 중 현역 의원과의 대결에서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곳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탈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본선에서 원팀을 구성해 화력을 집중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간 공천 신청자 면접을 진행한다. 서귀포시 선거구는 이르면 이번 주말 경선 여부가 가려진다. 경선이 무산될 경우 후폭풍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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