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림측 인사 알코올중독 의혹 폭로전
송재호측 반발 16일 토론회 불투명

2월3일 제22대 총선 제주시 갑 지역구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문대림·문윤택·송재호(가나다 순) 예비후보가 원팀 서약서에 서명하는 모습.
2월3일 제22대 총선 제주시 갑 지역구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문대림·문윤택·송재호(가나다 순) 예비후보가 원팀 서약서에 서명하는 모습.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제주시갑 선거구 예비후보 간 원팀 합의가 열흘 만에 파기 수순으로 치닫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당초 합의에 따라 진행하려던 토론회 개최가 불투명해지자 이날 경선 후보 캠프를 상대로 최후통첩에 나섰다.

제주시갑은 현역인 송재호 국회의원에 맞서 문대림 전 문재인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선거 초반부터 빅매치로 분류됐다.

이 과정에서 비방전이 불거지면서 선거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예상보다 경쟁이 과열되자 중앙당에서 우회적으로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문윤택 전 예비후보의 제안으로 이달 3일 ‘더불어민주당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제주시갑 예비후보자 더민주 원팀(ONE TEAM) 서약식’을 열어 내부 수습에 나섰다.

주요 협약 내용은 상호 신뢰 및 존중과 근거 없는 비방 금지, 깨끗한 선거문화 정착, 경선 후보 확정 직후 도덕성 검증 및 정책 토론회 개최, 경선 결과 승복 등이다.

사흘 뒤 문윤택 예비후보가 컷오프되자, 양측은 원팀 협약에 따라 토론회 개최 일정 조율에 나섰다. 이어 오늘(13일) 나란히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 신청서를 접수했다.

하지만 이날 문 캠프측 인사가 송 예비후보를 겨냥한 폭로성 자료를 언론에 배포하면서 분위기가 차갑게 돌아섰다. 내용은 송 예비후보에 대한 알코올중독 의혹과 의정활동이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송 예비후보측은 사실상 원팀 서약 파기로 받아들이며 강력 반발했다. 당초 16일로 예정된 토론회에도 사실상 불참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예비후보측 관계자는 “원팀 협약에 합의하고 토론회 개최도 응했는데 이런 대응이 나올지는 몰랐다”며 “원팀을 파기한 것이다. 이런 식이면 토론회도 어렵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문대림 캠프 핵심 관계자는 “(자료를 언론에 배포한 K 전 보좌관이)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공식 직책이 없고 발언 역시 캠프의 입장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지금껏 감춰진 불편한 진실을 유권자에게 알리는 양심고백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의 원팀 합의가 파기된 것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돌발 상황에 중재에 나섰던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하다. 일각에서는 ‘경선 이후에도 원팀은 물 건너갔다’는 이야기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양 캠프에 공문을 보내 토론회 참여 여부에 대한 최종 답변을 요구했다. 양측의 의견을 수합 해 내일 중 토론회 개최 여부를 확정하기로 했다.

원팀 파기와 별개로 경선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늘 경선 신청 접수를 마무리하고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경선 투표를 진행한다.

제주 3개 선거구 중 제주시갑에서만 경선 투표가 이뤄진다. 경선은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한다. 이르면 21일 늦어도 22일에는 경선 승자가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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