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하루 만에 송·문 입장 발표...“그나마 송재호 더 나아...월요일까지 반응 볼 것”

제주시갑 총선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는 가운데, 송재호·문대림 예비후보의 반성을 촉구한 문윤택 전 예비후보가 양측의 태도 변화를 재차 당부했다. 그러면서 “월요일까지 보다 진정성 있게 도민에게 반성하는 예비후보 지지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송재호·문대림 예비후보 측은 17일 ‘문윤택 전 예비후보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각각 발표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6일 제주시갑 총선 예비후보로 문윤택을 컷오프하고, 송재호·문대림 경선을 정한 바 있다. 문윤택은 16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두 후보에 대해 우려를 전했다.

문윤택 전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후보를 잠재적 범죄인으로 낙인하고, 가정사 녹취록을 국민에게 들려주고, 민주당 내부 분열이 발생하면서 무도한 윤석열 검찰정권이 탄생했다”고 비교하며 송재호·문대림 모두 과도한 ‘내부 총질’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송재호 예비후보에 대해서는 “지난 국회의원으로써 반성이 우선”이라며 “진지하게 도민들 앞에 머리 숙이라. 그리고 나서 비전과 정책을 얘기하라”고 당부했다.

문대림 예비후보에 대해서는 “어제까지 선거 과정에서 행했던 증오의 모습들에 대해 도민들 앞에 사과하고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정치에 임하시길 강력하게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갑 선거구에 출마했던 문윤택 전 예비후보는 16일 오후 선거사무소에서 문대림-송재호 예비후보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갑 선거구에 출마했던 문윤택 전 예비후보는 16일 오후 선거사무소에서 문대림-송재호 예비후보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특히 “이번 주말까지 요청한 부분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두 분중 한분과 원팀으로 경선에 임하겠다”고 예고했다.

문윤택 기자회견 하루 만에 양쪽은 입장을 밝혔다. 양쪽 모두 반성의 뜻을 담았지만 메시지는 길지 않았다. 

송재호 예비후보 측은 “문윤택 전 예비후보의 입장에 공감하며, 성심을 다해 더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덧붙여 “지난 4년의 의정활동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에 부족했던 부분을 반성하고, 민주당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무능한 정권 심판에 앞장서겠다”며 “점점 힘들어지는 도민들의 삶이 더 윤택해 질 수 있도록 서민경제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문대림 예비후보 측은 “문윤택 전 예비후보의 민주당을 생각하는 충정을 진심으로 느낄 수 있었다. 문윤택 전 예비후보가 이야기했던 진정성 있는 모습의 정치를 같이 하고자 한다. 문윤택 전 후보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더민주원팀’의 정신으로 제주도민 삶의 미래와 민주당의 앞날을 함께 노력하겠다. 도민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걱정과 염려를 끼쳐드려 거듭 송구하다”고 전했다.

문윤택 전 예비후보는 양측 모두 “도민들이 보기에 부족하다”면서도 송재호 예비후보가 비교적 나은 태도라고 꼽았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22대 총선 제주시 갑 지역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세 명이 지난 3일 원팀 서약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작성 열흘 만에 송재호-문대림 예비후보 양측은 충돌을 이어갔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문윤택 전 예비후보는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두 명 모두 부족하다고 느끼지만 송재호 예비후보는 제 요청에 비슷하게 응답을 했다. 의혹 제기에 건성으로 대답하지 말고 지난 국회의원 활동에 대해 반성하라는 뜻이었는데 그나마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문대림 전 예비후보에 대해서는 “검증을 핑계 삼아 제기한 의혹으로 도민과 지지자를 등 돌리게 한 행동에 대해 진지하게 사과하라고 했는데, 응답을 보면 이런 내용은 빠져있다. 동의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문윤택 전 예비후보는 “오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제가 기자회견을 통해 강조한 것은 저 개인에게 사과하라는 뜻이 아니다. 정치가 고단한 삶을 사는 도민과 지지자들에게 희망을 줘야 하는데, 양 쪽이 싸우기만 하는 모습 때문에 투표 자체를 거부하는 반응이 나올까 우려가 된다”며 “송재호, 문대림 예비후보 모두 도민들에게 더 반성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16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주말 지나 월요일 오전까지 양 측이 더 진정성 있게 사과하는 입장이 나오는지 지켜보겠다. 응답하는 후보가 있다면, 그 후보와 원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두 예비후보가 치열하게 맞붙은 상황에서, 경쟁 상대였던 전 예비후보의 당부와 그에 따른 지지지선언 예고가 팽팽한 경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