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원팀 협상’ 앞서 또다시 ‘검증’ 이유 들어 공세 펼쳐
점입가경 민주당 제주시갑 경선, 송재호 “대응X, 정책 경쟁해야”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제주시 갑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점입가경 양상이다. ‘원팀’ 논의가 무르익는 와중에 상대에 대한 공세가 또다시 펼쳐지면서다.

문대림 예비후보 측은 29일 오후 2시쯤 대변인 명의 논평을 내고 경쟁 상대인 송재호 예비후보를 향해 “화려한 언변의 허풍 정치를 그만하고 4년 전 공약에 대해 답하라”며 날을 세웠다.

문 예비후보 측의 논평은 경쟁과 협력을 위한 민주당 제주도당 차원의 ‘더민주 원팀’ 협상을 1시간여 남겨둔 상태에서 나왔다. 

관련해 문 예비후보는 이보다 앞선 오전 11시쯤 성명을 내고 “후보자 간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민주당 제주도당의 공식적 기구와 각 후보자 측 대표 실무자 간 협의를 통해 호소력 있는 협약을 맺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즉 오전에는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도민과 당원 동지에게 호소력 있는 ‘원팀 협약’으로 승화돼야 한다고 강조한 뒤 협상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는 ‘검증’을 들어 다시 공세를 펼친 것이다.

이 같은 양면 전략은 당초 문 예비후보가 송 예비후보를 향한 의혹 제기 공세를 펼칠 때부터 예견됐다. “위법 소지가 있는 비방”이라는 송 예비후보의 문제 제기에 “비방과 검증은 다르며 진실은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다. 

또 문윤택 예비후보가 제안한 ‘더민주 원팀’ 협약을 받아들일 때도 “흔쾌히 수락하지만, 경선에서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 도덕성 검증은 최소한의 예의로 비방과 팩트 기반 검증은 엄연히 다르다”고 피력하는 등 불씨를 남겼다.

협약을 수락한 다음 날인 25일 문 예비후보의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도 공세는 여전했다. 문 예비후보는 송 예비후보를 향해 공세를 펼친 뒤 “비방과 사실에 근거한 검증은 엄연히 다른 영역”이라고 선을 그었다. 

문제는 비방이 아니라 검증이라고 하더라도 지켜보는 도민들의 피로도가 쌓여간다는 점이다. 의혹에 따른 증거를 요구하는 취재진 질문에 문 예비후보 측은 언론에 공개 않고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에 제출할 수 있다”는 등 에둘러 답변했다.

의혹을 제기할 때는 언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정작 근거를 밝혀달라는 요구에는 공천 과정에서 밝혀낼 수 있다는 등 명확한 답변을 회피하는 모양새다. 

이 같은 민주당 경선 과열 양상은 국민의힘에도 먹잇감이 됐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지난 26일 개최한 ‘준법선거 및 클린선거 선언식’에서 민주당과 다른 깨끗한 선거를 펼치겠다며 “상호비방, 진흙탕 싸움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공세를 펼쳤다.

이날 논평에서 문 예비후보 대변인은 2020년 국회의원 선거 당시 언론 보도와 선거공보물을 통해 나타난 송 예비후보의 공약 이행 여부를 유권자 이름으로 확인하겠다고 주장했다. 

문 예비후보 측은 “송 예비후보는 당시 3대 정책공약을 약속했다”며 “제주형 제조업을 육성하고 6차산업화를 통한 농특산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또 해양자원 융복합 특구를 조성하고 힐링산업을 연계하는 등 관광산업 체질 개선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공보물에서도 제주형 제조업 육성 분야로 제주 농수산식품 유통공사 추진을 약속한 바 있다”며 “사회적 경제 혁신타운을 제주에 유치하고 마을공동체 자치경영을 지원하겠다고도 공약했다”고 밝혔다. 

또 “제주계정과 면세사업 외 예외적 특례를 추가 확보해 미래 발전을 위한 종잣돈을 형성하겠다며 제주특별법을 개정하겠다고도 했다”며 “그러나 4년간 의정활동을 총망라한 의정보고서 자료집 어디에서 공약 추진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송 예비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유권자에게 약속한 3대 정책공약을 추진했는지, 추진 중이라면 어떻게 진행 중인지 밝혀달라”며 “공약을 너무 많이 해 일일이 보고하기 힘들다고 했는데 공약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라고 되묻기도 했다. 

문 예비후보 측은 “공약을 추진하지 못했다면 이유를 밝히고 이행하지 못한 공약에 대해 유권자에게 진실한 마음으로 사과하고 소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관련해 이날 오전 10시 공약 발표 기자회견 자리에서 송 예비후보는 “네거티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다”며 “검증은 검증하는 기관 나름대로의 방식이 있고 거기서 해야 한다. 후보는 정책 경쟁으로 판단해야 하며 네거티브 방식에는 대응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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