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총선 제주시 갑 선거구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국회의원과 문대림 예비후보 간 당 내 경선 갈등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현역인 송재호 의원을 둘러싼 의혹을 두고 상호 비방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송재호 의원은 22일 '문대림 예비후보의 의혹 제기에 대한 입장' 자료를 통해 "혐오 정치 부르는 네거티브 선전을 도민들이 용납하지 않는다"며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는 문 예비후보가 송 의원을 겨냥해 △서울 차명재산 의혹 △제주시 구좌읍 자녀 재산 형성 △불법적 주식 취득 의혹 △오영훈 지사 구형량 관련 정부 고위직 핫라인 발언 의혹 △알코올 중독 등의 의혹을 제기한 데 따른 반발이다.
송 의원은 이에 대해 "근거도 없고, 상식도 없고, 자칫 위법의 소지마저 있는 비방이다. 상대방을 모욕주기 위한 행동일 뿐"이라며 "유권자들과 당원들로 하여금 잘못된 선택을 유도하려는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근거 없는 비방은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검증할 증오 발언에 해당한다"며 "중앙당 윤리심판원과 공천관리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하고 법적 대응에도 나서겠다"고 발끈했다.
이에 문대림 예비후보측 김광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중앙당 윤리심판원 및 공천관리위원회 심의를 환영한다. 필요하다면 형사 고발 역시도 환영한다"며 즉각 응수했다.
문 예비후보측은 "송 예비후보 측이 위법의 소지 운운하며 먼저 법적 대응을 얘기했지만, 우리는 다수 변호사의 검수 이후 의혹을 제기했다"며 "문제가 있다면 법적 대응하라. 우리도 그에 상응하는 무고죄 등으로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문 예비후보측은 "진실은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 제기된 의혹의 진위는 당연히 도민과 유권자에게 공개돼야 한다"며 "송 예비후보 측이 먼저 법적 대응 및 심의를 요청하겠다고 했다. 만약 하지 않는다면 여론 조작 및 선동을 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송 예비후보와 관련된 의혹을 낱낱이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우리도 중앙당 윤리심판원 및 공천관리위원회의 강력하고 조속한 심의를 요청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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