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정실 월정사~KCTV 2.2km 구간 보행로 최대 확보

아연로 확포장사업 계획
아연로 확포장사업 계획

제주시가 KCTV~정실마을 아연로 구간 구실잣밤나무와 왕벚나무 300그루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도로설계를 변경하고 있다.

제주시는 2020년 6월 도시계획시설(도로) 사업 실시계획 작성을 고시하면서 아연로(KCTV남측)(중로1-1-48)구간과 아연로(정실마을)(중로1-1-9) 도로확장사업을 포함 시켰다.

KCTV에서 민오름 서측 연동 경계지까지 600m 구간과 월정사에서 오라2동 경계지까지 1.6km 구간을 분리해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공사비는 KCTV 구간 108억원과 월정사 구간 186억원을 더해 총 294억원에 이른다. 전체 연장은 2.2km, 도로 폭은 20m, 왕복 4차선으로 계획됐다.

현재 정실 월정사에서 해병대까지 1.6km 구간 토지보상은 80% 이상 완료됐고, KCTV~해병대 부대까지 600m 구간의 토지보상률은 50%대다. 

하지만 마을 일부 주민과 시민사회단체에서 가로수인 구실잣밤나무와 왕벚나무 문제를 제기하면서 '가로수 존치 여부'를 놓고 정책결정이 늦어졌다.

정실마을 구실잣밤나무 가로수 구간
정실마을 구실잣밤나무 가로수 구간

정실마을에는 구실잣밤나무의 경우 수령 60년 이상, 높이 15m의 고목이 즐비하다. 사방으로 뻗은 가지가 숲 터널을 만들고 있다.

KCTV에서 해병대까지 구간에는 왕벚나무가 100여 그루가 넘게 심어져 있다. 구실잣밤나무와 왕벚나무가 300여그루 심어져 있는 상태다.

시민단체와 마을주민들이 반발하자 제주시는 구실잣밤나무는 100% 존치키로 했다. 해병대에서 월정사까지 1.6km 구간은 차로를 넓히는 대신 인도와 보행로를 최대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KCTV에서 해병대부대까지는 왕벚나무를 최대한 살리면서 3차선으로 1개 차선을 늘리는 방향으로 설계를 변경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꿈바당어린이도서관에서 해병대부대까지 연오로가 4차선으로 확장되면 교통량 분산효과가 생길 것으로 판단해 아연로 가로수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설계를 변경하고 있다"며 "설계변경이 마무리되면 빠르면 상반기 내에 아연로 확장공사를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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