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8162억원→1.4조원 껑충
‘수익금-비용’ 조정 협의 본격화

제주오등봉공원 민간특례 개발사업에 대한 막판 협상이 시작되면서 최대 난제인 아파트 분양가 협의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제주시에 따르면 공동사업시행자인 오등봉아트파크(주)가 제출한 사업비 조정안에 대한 1차 검증을 끝내고 아파트 분양가 협상에 돌입했다.

오등봉아트파크는 토지 보상비와 건축비 상승 등을 이유로 총사업비 1조 4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12월 최초 협약 당시 총사업비는 8162억원이었다.

제주시는 전문기관에 의뢰해 사업비에 대한 타당성을 검증했다. 이에 사업비 변경에 대한 눈치싸움도 본격화 됐다.

남은 협상은 민간사업자의 비용과 수익금 조정이다. 당초 협약에 따른 오등봉아트파크의 수익률은 8.91%다. 최초 협약 기준 환산금액은 608억원이다.

총사업비가 오르면 수익금도 덩달아 오른다. 1조 4000억원을 단순 적용해도 수익금은 1200억원을 넘어선다. 이중 공공기여금과 법인세를 제외하면 실제 수익금은 900억원 상당이다.

제주시는 수익률을 대폭 줄이는 대신 최초 수익금을 보장해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공원 사업에서도 수익률 인하를 사업자가 수용하면서 합의에 이르렀다.

오등봉아트파크가 이를 수용하면 최종 비용을 정리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업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공원시설 공사비(아파트 분양가격)를 따져봐야 한다.

양측 모두 고분양가를 우려하고 있지만 접근 방식에서는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제주시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가 목표지만 오등봉아트파크는 미분양을 막을 적정가격 산정이 관심사다.

오등봉공원은 공원시설 내 음악당과 어린이도서관 등 굵직한 공공 문화시설이 계획돼 있다.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공공시설을 축소하면 비판은 고스란히 제주시로 향할 수 있다.

중부공원도 분양가 인하를 위해 사업비 100억원이 투입되는 가족어울림센터를 통째로 들어냈다. 오등봉은 공공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이용 빈도가 높아 후폭풍이 더욱 거셀 수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민간사업자가 제시한 사업비에 대해 세부적인 조정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적정 분양가 산정이 이뤄지도록 비용과 수익금에 대한 협상을 본격화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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