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용 전 도의원 누르고 본선 진출 ‘서고 vs 서고’
‘전략공천 읍소’ 고소한 이경용 협력 여부 관심

치열한 지지율 싸움으로 경선 흥행몰이에 성공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서귀포시 선거구 국민의힘 본선 장수가 가려졌다. 고기철 예비후보가 이경용 예비후보를 누르고 전장에 나선다.

25일 오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지난 23일과 24일, 이틀간 일반 유권자 80%와 당원 선거인단 20% 비율로 진행한 전국 19개 선거구 1차 경선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서귀포시 선거구에서는 정치 신인인 고기철 예비후보가 승리, 2014년과 2018년 제주특별자치도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펼친 이경용 예비후보를 눌렀다.

고 예비후보는 본선에서 서귀포고등학교 동문이자 현역으로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예비후보를 상대하게 됐다. 이 예비후보는 2022년 지방선거에 이어 또다시 경선에서 고배를 마시게 됐다.

그가 경선 흥행몰이에 성공한 국민의힘 장수로 24년 만의 설욕전에 성공할지, 민주당 철옹성 앞에서 쓰러질지 집중되면서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서귀포시 선거구 본선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경찰청 자치경찰추진단장과 제주경찰청장을 지낸 고 예비후보는 퇴직 이후 설 명절부터 서귀포시 일대에 현수막을 도로변에 내거는 등 인지도를 쌓아나가며 정계 진출 의지를 보여왔다.

총선 하마평에도 여러 차례 이름을 올렸으며 지난해 9월, 중앙당 인재영입 형식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뒤 ‘영입 인재 1호’와 제주 출신 최초 ‘제주경찰청장’ 타이틀을 내세우며 지지세를 다져나갔다. 

그러나 허용진 국민의힘 제주도당 대표와 이상기류를 보이고 공천 과정에서 경선 상대인 이경용 예비후보를 검찰에 고소하는 등 ‘전략공천’을 둘러싸고 여러 잡음이 발생하기도 했다. 

허용진 도당대표와의 갈등설에 대해 고 예비후보는 “갈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여러 과정을 통해 후보로 확정되면 후보자를 중심으로 도당이 단결할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한 바 있다.

공관위 면접 이후에는 자신이 서귀포지역에 전략공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등 비판적 내용의 ‘전략공천 읍소’ 보도자료를 낸 이 예비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소, 사퇴를 요구키도 했다. 

당시 고 예비후보는 “제목에 읍소했다고 표현한 것은 상대 후보 인격을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깨끗한 정치 신인에게 모욕감을 주고 진흙탕으로 끌어들이는 정치는 그만두고 예비후보를 사퇴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고 예비후보가 고소를 취하하고 화해 분위기를 조성, 이 예비후보에 도움을 요청할지, 경선에서 밀린 이 예비후보가 자신을 고소한 고 예비후보와 원팀을 이룰지 관심이 모인다.

이 예비후보는 경선투표를 시작하며 낸 호소문에서 “분열하고 싸우기보다는 한팀으로 힘을 합쳐 서귀포의 미래를 바꾸는 동반자로서 함께 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고 예비후보는 △제2공항 새로운 서귀포 △해피타임, 골든타임 의료복지 서귀포 △신나는 청년 일자리 젊은 서귀포 △농부가 부러운 그리고 잘사는 서귀포 △관광 시범도시 안전도시 서귀포 △내 아이를 낳으면 키워주는 서귀포 △교육과 문화를 책임지는 서귀포 등 7가지 정책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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