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28일 안관홍 금악리마을리장 등이 28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축분뇨 폐기물사업 추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nbsp;ⓒ제주의소리<br>
2023년 12월 28일 안관홍 금악리마을리장 등이 28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축분뇨 폐기물사업 추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산 제주 중산간 마을의 가축분뇨 처리시설 사업에 재차 제동이 걸렸다.

제주특별자치도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 8일 열린 2024년도 제5차 회의에서 한 차례 반려됐던 '제주시 한림읍 상대리 자원순환관련시설 개발행위허가 재심의' 안건을 재차 재심의 의결했다.

그린에너지(주)농업회사법인(옛 구좌조천축산영농조합법인)이 신청한 이 사업은 한림읍 상대리 1만4029㎡ 면적 계획관리지역 일대에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시설 4동을 설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으로, 하루 180톤 가량의 가축분뇨를 유기성 폐기물을 처리해 신재생에너지로 자원화하는 내용이다. 

문제는 사업지와 인접한 주민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는 점이다. 

사업자 측은 사업 예정 부지인 상대리 마을총회의 의결을 거쳐 추진중인 사업이라는 입장이지만, 사업지와의 이격거리가 1km도 되지 않은 금악리 마을 주민들은 "부지 마을과 주변 경계 마을 간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사업 불수용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폐기물처리 사업과 같이 환경에 민감한 시설인 경우 개인이 아닌 행정 책임하에 주변 마을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도시계획위원회도 이 같은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행정 주도로 인근지역 주민수용성을 확보하기 위한 주민설명회를 실시할 것을 재심의 조건으로 내걸었다.

또 1차 및 2차 심의에서 제시된 의견에 대한 조치계획을 보완해 제시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도시계획위원회는 이날 함께 상정된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문화 및 집회시설 증축 개발행위허가건에 대해서는 원안수용 의결했다. 이 사업은 해당 부지에 미디어아트전시장과 근린생활시설 등을 설치하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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