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모 고등학교 교사가 학생 성적, 시험지, 반편성 등 민감한 정보를 온라인 메신저에 연이어 유출해 학부모와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결국 해당 교사에게는 징계 조치가 내려졌다.

교육당국에 따르면, 모 고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교사 A씨는 13일 반 메신저 대화방에 반 편성 자료 파일을 올렸다. 해당 파일 안에는 학생 이름 뿐만 아니라 내신 등급,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 등이 포함돼 있었다. A씨는 이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10여분 뒤에 단톡방을 닫았지만, 파일은 일부 학생들에게 공유된 뒤였다.

문제는 A씨가 동일한 문제를 반복했다는 사실. 지난해에는 기말고사 시험지를 반 대화방에 올렸고, 겨울방학 때는 반 편성이 마무리되기 전에 편성 정보를 대화방에 올렸다. 당시 학교는 A씨에게 주의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시험지에 이어 학생 성적까지 무단으로 유출되는 상황이 발생하자 학부모, 학생들은 불만을 표출했다.

학부모 B씨는 “성적이 유출되고 나서 학교장이 3학년 전체를 강당에 소집했으나 일말의 사과나 재발 방지 약속은 없고, 친구 성적이 궁금하면 친구에게 물어보라는 식으로 말했다”고 분개했다.

학교 측은 성적 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인정하며 A씨에 대해 자체 징계와 함께 교육청 감사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학교 관계자는 “13일 3학년 학생들을 강당에 소집한 이유는 애초 교과 관련 공지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 순간까지는 정보 유출에 대해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태였다. 학생들에게 전달한 성적 관련한 입장도 정보 유출이 아닌 교과 관련이었다”면서 “곧이어 진상조사에 나선 뒤 다음날인 14일 학교장이 전체 학생에게 사과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대한 실수가 반복되면서 14일 A씨를 담임 직책에서 배제했고 3학년 교과 지도도 맡지 못하도록 인사 조치했다”면서 “교육청에도 감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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