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 “현장 확인 후 감사 착수 예정, 학교 조속히 안정 방점”

제주시 모 고교 교사가 학급 온라인 대화방에 학생 성적을 유출, 학생과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교육청(교육청)이 “학교가 조속히 안정화될 수 있도록 대응하겠다”고 후속 대책을 발표했다.

모 고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던 교사 A씨는 13일 학급 메신저 대화방에 대입 전형 프로그램 자료 파일을 올렸다. 해당 파일 안에는 학생 이름 뿐만 아니라 내신 등급,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 등이 포함돼 있었다. A씨는 이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10여분 뒤에 단톡방을 닫았지만, 파일은 일부 학생들에게 공유된 뒤였다.

문제는 A씨가 동일한 문제를 반복했다는 사실. 지난해에는 중간고사 시험지를 반 대화방에 올렸다. 당시 학교는 A씨에게 주의 조치를 내렸지만, 이번에 또 문제가 일어나자 학교는 A씨를 담임 직책에서 배제했고 3학년 교과 지도도 맡지 못하도록 인사 조치했다.

교육청은 15일 관련한 보도자료 배포와 함께 브리핑을 진행하고 “다시는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청 개인정보보호 책임자인 교육국장을 중심으로 총괄 대응 본부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교육청에 따르면, A씨가 대화방에 올린 파일에서 성적 등의 민감한 정보는 숨김 기능으로 처리돼 있었다. 다만, 아이폰에서는 숨김 기능이 해제되면서 일부 학생들에게 정보가 노출됐다. 이후 반 학생들이 파일을 직접 보거나 캡쳐해서 보는 식으로 전파됐다. 학교는 대면 공지, 가정통신문 등으로 반 학생과 학부모에게 개인정보 무단 공유의 위법성을 재차 강조했지만, 학부모 중심으로 2차 유출 피해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교육청은 “다른 반은 종이 출력물로 일찌감치 자료를 배포했지만, 자료가 유출된 반은 배포가 늦다보니 교사가 서둘러 전파하기 위해 파일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해당 학교는 유출 사실을 확인한 뒤 ▲학생 자치회, 학교운영위원회 긴급 개최 ▲학교장 공식 사과 ▲담임 교체 등의 후속 조치에 나선 상황이다. 교사 A씨는 일주일 동안 출근은 하되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이후에는 모든 학년 담임직을 맡지 않고, 3학년이 아닌 다른 학년 교과 수업만 담당할 예정이다.

교육청은 “학교 현장의 혼잡을 최소화하고 조속히 안정될 수 있도록 학교는 교감, 교육청은 창의정보과로 민원 응대 단일화 창구를 마련했다. 학교 홈페이지에 1일 1회 관련 사항을 업데이트하고, 정보주체에게 개인정보 유출 피해에 대한 피해 구제와 상담도 정서복지과와 협업해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감사관 감사 실시, 개인정보 유출 사고 방지 안내 등 제주지역 학교 교직원들의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경각심도 일깨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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