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제주 후보 3인이 4.3왜곡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당내 후보들에 대한 공천 취소를 중앙당에 요구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23일 환영의 뜻을 밝혔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4.3 76주기를 앞두고 제주지역 후보들이 4.3희생자유족회를 비롯해 4.3단체들이 문제제기를 해온 태영호, 조수연, 전희경 후보에 대한 공천철회를 요구한 것은 시점을 떠나 진전된 모습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4.3 유족들과 제주도민들에게 화답할 시간"이라며 태영호, 조수연, 전희경 후보의 경우 21일 해당지역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자 등록을 이미 마무리한 상황으로, 제주 후보들의 목소리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한 위원장의 결단만 남았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이미 후보를 등록한 국민의힘 소속 '4.3 왜곡 3인방' 후보들에 대한 중앙당 차원에서의 특단이 조치가 내려진다는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며 "그렇다면 국민의힘 제주 후보들이 제기한 정당한 공천 철회 요구는 그냥 '변방의 섬'의 외침으로 그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오는 4월 한동훈 위원장이 제주를 찾아 '4.3의 봄'을 이야기하겠다고 할 것이다. 이 발언의 진정성이 제주 4.3유족들과 제주도민들에게 제대로 전해지는 길은 쉽고 명확하다"며 "한 위원장은 이제 태영호, 조수연, 전희경 후보의 진퇴여부에 대해 결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해 제주4.3을 김일성의 지령이라고 발언하면서 4.3유족으로부터 명예훼손 소송까지 당한 태영호 의원을 구로구 을 선거구 후보로 확정한데 이어 같은 취지의 망언을 쏟아낸 조수연 후보를 대전 서구 갑 후보로 확정했다.

또 2015년 '4.3사건이 촉발된 계기는 좌익세력과 남로당 세력이 대한민국의 정부수립을 방해한 것'이라고 발언한 전희경 전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을 경기 의정부갑 후보로 공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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