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농업기술원, 농업적 이용연구 강화…냉난방비 40~60% 절감

   
 
 
화산 암반층에 스며있는 지하공기가 고유가시대의 천연 냉난방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고유가로 인한 시설원예 농가의 만성적인 난방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천연에너지인 지하공기를 이용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지하공기 활용은 국내에서는 화산섬이라는 지질 특성을 가진 제주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 10m 이하의 연중 14~16도의 천연 지하공기를 여름철에는 냉방, 겨울철에는 난방용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지난 2005년 제주도농업기술원이 시범사업으로 지하공기의 효율성을 입증한 이후 채소·화훼·축산·아열대 과수재배 등으로 활용도를 넓히고 있다.

지하공기 이용가능 지역은 제주도 전체면적의 약 85% 정도. 산방산 부근과 표고 25m 이하 해안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바깥 온도가 4도 가량인 겨울철에 지하공기를 비닐하우스, 유리온실, 돈사 등에 공급하면 10∼12도로 온도가 상승한다. 또 여름철에는 35도까지 올라가는 비닐하우스 내부 온도를 26도로 떨어뜨리는 천연 냉난방 수단으로 자리를 확실히 잡고 있다.

이렇게 지하공기를 활용하면 시설원예의 경우 40~60%의 냉방비 절감 효과와 함께 상품율도 30~40%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올해는 수출용 나리(백합) 지하공기 이용 촉성재배 기술개발 및 국화 단경기 고품질 생산기술 개발, 소음저감 연구 등 농업적 이용연구를 한층 강화키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하 공기 활용이 기름 값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설원예 농가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며 “겨울철 저온과 여름철 고온 피해를 줄여 좋은 품질의 농축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에서 지하공기를 활용하는 농가는 감귤하우스 37개소, 채소 9개소, 화훼 7개소, 축산 5개소, 아열대 과수 2개소 등 65개소로 파악되고 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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