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군복합형 시찰 명목…2월28~3월6일 군사특위 위원 등 12명
제주도 ‘민간경비’ 전용…“‘도민혈세’로 외유 나서나” 비난 비등

   
 
 
해군기지 추진을 위한 특별위원회냐는 비난을 받아온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군사기지건설 관련 특별위원회가 이번에는 ‘외유성’ 해외 시찰에 나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군사기지 특위는 28일부터 6박8일 일정으로 유럽지역인 프랑스와 모나코, 이탈리아 등을 시찰한다. 이번 시찰단에는 군사기지 특위 9명(임문범 박명택 강남진 김미자 김행담 오종훈 김도웅 고태우) 가운데 하민철 의원이 빠진 대신 강정마을을 지역구로 둔 김용하 의원이 포함됐다. 도청과 의회 직원 3명까지 해서 총 12명으로 구성됐다.

시찰은 ‘민군복합형 기항지 시찰’을 명목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 시찰일정을 보면 외유성 성격이 짙다.

이들은 28일 오전 9시50분 제주를 출발해 프랑스로 향한다. 프랑스 파리에서 1박을 한 뒤 29일에는 뚤롱 해군기지 현황 청취 및 부두견학, 뚤롱 상공회의소와 간담회를 갖는다. 3월1일에는 프랑스 니스 크루즈항과 모나코 크루즈항을 시찰한 뒤 이탈리아로 건너간다.

3월2일에는 밀라노 관광청 견학과 제노바 자동차 공장 견학, 3일에는 이탈리아 라스페치아 해군기지 시찰 및 간담, 4일에는 나폴리 항만청 방문 및 간담에 이어 5일 로마 문화체험(관광)에 나선 후 이날 저녁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유럽에 머무는 6일간의 일정 가운데 민군복합형 기항지와 관련한 방문은 프랑스 뚤롱과 라스페치아 해군기지, 니스·모나코 크루즈항과 나폴리 항만청뿐이다.

경비는 제주도에서 지원하며 1인당 약 400만원씩 총 4800만원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소요되는 경비는 제주도 예산 가운데 ‘민간인해외여비’인 것으로 알려져, 민간인들에게 지원돼야 할 경비를 ‘전용’한 셈이 돼 거센 비난이 일 전망이다.

이 같은 제주도의회 군사기지 특위의 명분 없는 외유성 해외시찰을 두고 벌써부터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군사특위는 해군기지로 인해 발생한 도민갈등에 대해서는 어떠한 치유책도 내놓지 못하다가 지난해 12월 명분없이 활동기간을 연장한 데 이어 거액의 ‘도민혈세’로 또 다시 외유성 해외시찰에 나서 거센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군사기지는 이보다 앞서 지난해 1월에도 5박7일 일정으로 호주 시드니와 싱가포르 해군기지를 시찰 한 바 있다.

한편 제주도의회 군사기지특위 활동과 관련해서는 당초 구성 목적과 성격과는 달리 갈등 조정 능력을 상실한 데다 ‘해군기지 추진’에 힘을 싣는 듯한 행보로 도민사회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아왔다. 이 과정에서 일부 특위 위원들이 사퇴하는 ‘내홍’도 겪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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