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제회의…IT업계, 행정의 마케팅 지원강화 요구 ‘봇물’“IT 발주금액 너무 낮다…현실화”…“코스닥상장 적극 돕겠다”

▲ 제주도는 13일 오전 7시 제주도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IT업계 관계자 등이 참가한 가운데 경제회의를 개최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제주지역 IT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마케팅 지원과 1~3차 산업과의 융합을 행정이 앞장서서 추진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제주도는 13일 오전 7시 제주도중소기업지원센터 대회의실에서 IT업계 관계자와 금융·경제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경제회의를 가졌다.

이날 경제회의에서 IT업계 관계자들은 열악한 시장성으로 인해 IT기술·제품 판로 확대를 위해서는 행정에서의 마케팅 지원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쏟아냈다.

강희석 제주IT협회 회장은 “기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마케팅 지원이 절실하다. 행정에서도 이런 점에 주안을 두고 지원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경철 나인웍스 대표는 “IT가 기본이라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행정에서 매해 IT 발전계획을 수립하고는 있지만 나중에 이에 대한 사업평가는 미흡한 것 같다. 정확한 사업평가가 이뤄져야 다음에 진행되는 사업들이 보다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인환 제주지식산업진흥원장은 “마케팅이 기본적으로 되기 위해서는 기업이 먼저 팔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쓸 수 있는 제품이 만들어진다면 행정에서 먼저 구매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겠다”고 말했다.

IT사업평가와 관련해서도 “끝난 뒤 확산되지 않으면 당연히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 렌터카를 대상으로 한 텔레매틱스 사업을 예로 들었다.

그는 “제주가 전국1%라고 하지만 전국에서 10%를 가진 게 있는데 바로 렌터카다. 관광성수기가 되면 1만2000대까지 증가한다. 이를 대상으로 텔레매틱스 사업을 진행했고, 이후 택시로 시범사업을 진행했다”면서 “하지만 사후 평가는 솔직히 소홀할 측면이 있다. 지난해 말부터 사후평가 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구체적인 사후 평가가 나올 것이다. 차후 다른 사업을 진행할 때 중요한 지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태환 제주지사도 “업계의 지적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중앙으로부터 사업을 가져와서 할 때는 많은 관심을 갖지만 끝난 뒤에는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평가는 소홀한 것 같다”며 행정에서의 자세변화를 주문했다.

이무용 진우소프트이노베이션 대표이사는 “제주의 IT기업들이 자본이나 규모면에서 열악한 것은 사실이다. 인프라가 부족하다 보니까 공공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다. 하지만 다양한 시범사업들을 진행하면서 많은 노하우가 생기면서 이제는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고 진단한 뒤 “행정에서는 IT관련 부서뿐만 아니라 관광·1차 산업 관련 부서에도 정보화 예산을 몇 %만 잡더라도 IT업체에는 크나 큰 힘이 될 것이다. 고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예산을 조금이라도 편성해줬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김종헌 광명D&C 대표 역시 “현재 IT기술을 가지고 해결하지 못할 것은 없다고 본다. 모든 분야에 접목을 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제주지역 산업구조상 아직도 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부탁하고 싶은 것은 언제부턴가 발주 금액이 너무 열악해 현실화가 안되고있다. 공무원이야 예산절감으로 판단하겠지만 그렇다 보니까 업체들이 참여를 꺼리고 있다. 고려해달라”고 건의했다.

곽호영 제주대 교수는 “IT산업은 지식경제국에서 담당하만 이용되고 있는 분야는 관광, 1차 산업 등에 녹아들어야 제주IT가 살 수 있다. 자체 브랜드 제품을 육지나 해외에 팔기 위해서는 레퍼런스가 필요하다. 행정에서 먼저 구매가 된다면 제품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차, 관광에 대한 IT기술 접목의 중요성을 얘기하는데, 간단하게 생각하면 된다. 관광객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를 생각하면 된다. 이러한 것에 IT기술을 접목하는 것이 바로 융합이다. 농산물도 마찬가지다. 소비자에게 인증받을 수 있는 방법이 유비쿼터스 기술이다. 정확한 데이터를 제시하면 소비자들이 믿고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광림 제주은행장은 “수출까지 한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 지금의 그런 노력을 계속하고,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기업 상장이 필요할 것이다. 코스닥 상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이에 필요한 제반 절차 등에 대한 컨설팅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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