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제주지사, “공기업 민영화에 따른 道입장 정리”
“제주공항 민영화 ‘재검토’, 제2관광단지 계속 추진” 건의

▲ 김태환 제주지사.
제주도가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추진과 관련해 매각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한국관광공사의 중문골프장을 인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제주공항 민영화 방침에 대해서는 '재검토'해 줄 것을 정부에 공식 건의키로 했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26일 오전 10시30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방침에 따른 제주도의 입장을 정리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중문골프장의 특징은 제주도내 유일의 퍼블릭(대중) 골프장이라는 것”이라며 “이를 매각하면 회원제로 운영될 것이 뻔하고, 이렇게 되면 골프관광객 유치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현행 유지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정부가 민영화 방침을 굳혀 매각할 경우에는 제주도로 이관(인수)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고 강조했다.

골프장 인수 주체는 7월 출범예정인 제주관광공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 지사는 또 ‘제주공항 민영화’와 관련해서는 “제주공항에서 이익을 내기 때문에 민영화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을 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이익발생 요인을 검토한 결과 내국인면세점에 따른 수익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더구나 항공은 제주에 있어 육지부의 철도와 같은 것인 만큼 정부 민영화 방침은 ‘재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 같은 제주도의 민영화 대응방침을 지난 23일 기획재정부를 방문, 장·차관을 만난 자리에서 비공식적으로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이와 관련해서는 “조만간 제주도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정부에 건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귀포시 제2관광단지 조성과 관련해서는 “지난 2004년부터 추진된 사업으로 2006년 한국관광공사와 MOU까지 체결했다”며 “공사에서 관광지개발 기능이 민간에 이양되더라도 제2관광단지 개발 사업은 이민 진행 중인 것이기 때문에 관광공사가 계속 진행할 수 있도록 건의했다”고 말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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