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들 '손 벌리는 것' 때문에 투자유치 어려움 많다" 발언도 '논란'

▲ 김태환 제주지사.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이명박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인 ‘기업 프렌들리’를 강조하고 있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4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제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업들과는 우호적으로 가야한다. 그래야 투자유치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7월1일부터 유류할증제를 시행키로 해 제주기점 항공료가 16.6%에서 최고 27%까지 올라 뭍나들이 부담이 너무 커지고 있는 만큼 대책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문과 이에 따른 대답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김 지사가 “대한항공도 도민들에 대해 추가할인하고 있다”고 말하자 기자들이 ‘제주도에 우호적으로 나온 데는 무슨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며 의혹의 시선을 보내자 김 지사는 “자꾸 그렇게 봐서는 안된다. 기업들과는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김 지사의 ‘기업 프렌들리’ 발언을 꼬리를 물었다.

김 지사는 “공무원들도 친기업적인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기업유치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또 “현재 주가가 폭락하고 기름 값이 사상 초유로 치솟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위기상황에서 제주도는 투자유치를 해야 하고 이를 위해 기업유치에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기업유치 과정에서 지역주민들이 ‘손 벌리는 것’ 때문에 자꾸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 이런 것은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주민들의 지나친 요구가 투자유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얘기인 셈이다.

김 지사는 “성산포 관광단지 개발만 해도 그렇다. 내가 보기에도 정말 기업하기 힘들겠더라”면서 “국제 공모까지 거쳐 확정된 사업이고, 공증까지 거친 것은 뒤집은 것 아니냐. 정말 이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부터 계획을 하지 말던가 이것을 틀면(제지하면) 어떻게 하냐”고 반문한 뒤 “계속 반대하면 제주가 가지고 있는 치부가 드러난다. 여하튼 기업과는 우호적인 분위기로 가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지사는 “사업이 결정되면 가야 한다. 친기업적 친우호적으로 가지 않으면 제주에 투자유치가 안된다”고 말했다.

김태환 제주도정이 이명박 정부의 경제운용 철학인 'MB노믹스'(이명박 대통령의 이니셜과 경제를 지칭하는 이코노믹스의 합성어)와 본격적인 코드맞추기에 나서면서 환경보다는 개발, 서민보다는 기업 편향적인 정책에 무게를 두면 급격히 '우향우'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