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육성위원회, 23개 축제평가…왕벚꽃-억새꽃 축제 ‘최악’ 지적
제주마-표선백사-이호테우-최남단방어-탐라국 입춘굿놀이 “굿”

▲ 지난 4월4~6일 열린 제17회 제주왕벚꽃축제.ⓒ제주의소리
난립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지역축제에 대한 심층평가와 평가 결과에 따른 예산 차등지원이 이뤄지고 있어 자연스럽게 축제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제주도 축제육성위원회(위원장 김동전)는 9월4일 제18차 회의를 개최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개최된 23개 축제에 대한 평가를 실시, 최남단방어축제·제주마축제·표선해변백사대축제·탐라국입춘굿놀이·이호테우축제 등 5개 축제에 대해서는 예산을 증액 지원키로 했다.

표선해변백사축제의 경우는 예산지원을 적었지만 마을 자체기금을 조성하는 등 축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주민의 높은 열의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탐라국입춘굿놀이는 관광비수기에 개최돼 제주만의 독특한 볼거리를 관광객들에게 제공했고, 최남단방어축제는 체험마당을 축제공간의 중심에 두고 먹거리와 판매공간을 적절하게 배치함으로써 특산물축제라는 컨셉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주마축제는 기반시설이 가장 훌륭하면서도 풍부하고 다양한 체험행사가, 이호테우축제는 원담고기잡기와 테우경연의 발전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았다.

반면 왕벗꽃축제와 억새꽃축제 등 2개 축제는 평가위원들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제주왕벚꽃축제에 대해서는 오일장을 방불케하는 잡상인이 행사장 주변을 에워싸 축제의 성격을 모고하게 격을 떨어뜨리고 있다거나 매년 축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방안까지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 절하했다.

제주억새꽃축제 역시 축제예산에 비해 방문객이 너무 적고, 새별오름까지 가면서 출제를 즐길만한 매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억새꽃이라는 테마를 살린 프로그램 역시 너무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축제육성위원회는 이들 2개 축제에 대해서는 예삭을 삭감키로 심의·의결했다.

이 밖에 축제육성위원회는 대정고을추사문화제와 이중섭예술제 등 2개 축제도 조건을 걸어 예산을 유지키로 했다. 나머지 14개 축제는 현행 수준에서 예산을 지원키로 의결했다.

그러면서 예산증액 5개 축제 중에서 이호테우축제를 제외한 4개 축제 모두 문화관광부 축제 선정기준에 맞게 4일간 개최하도록 유도해나가기로 했다.

축제육성위원회는 이날 회의 축제평가 결과를 의회와 해당부서에 통보, 잘된 부분은 적극 장려하는 한편 잘못된 부분은 축제 주제에 맞는 콘텐츠로 과감히 전환하도록 함은 물론 내년도 예산확보시 참고자료로 권고할 방침이다.

제주도 문화정책과 전재도 사무관(관광자원담당)은 "축제육성위원회의 축제평가를 토대로 선택과 집중에 의한 지역축제 육성 및 지원으로 지역축제의 경쟁력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려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역 축제 중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2008 문화관광축제’에는 제주정월대보름 들불축제와 서귀포 칠십리축제가 ‘유망축제’로, 최남단방어축제가 ‘예비축제’로 선정됐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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