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서울 여의도·부산 문현’ 금융중심지로 지정
道, “금융중심지와 역외금융센터는 별개…계속 추진”

▲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007년 11월30일 한나라당 대선후보 당시 제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역외금융센터 제주유치’ 공약을 제시했다. ⓒ제주의소리
대통령의 ‘말발’도 먹히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당시 선거 공약이었던 ‘역외금융센터 제주설치’가 끝내 무산, 공약(公約)이 ‘空約’이 되어버렸다.

금융위원회는 21일 금융중심지 추진위원회를 개최해 종합금융중심지로 서울여의도와 부산의 문현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금융중심지 지정을 신청한 곳은 이들 외에 부산 북항, 인천 송도, 경기 고양, 제주 서귀포 등이다. 제주도는 지난 제17대 대통령선거 당시 이명박 후보가 ‘역외금융센터 제주설치’ 공약을 제시함에 따라 제주 역외금융센터설립 추진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유치경쟁에 공을 들였지만 끝내 좌절의 쓴 맛을 보게 됐다.

서울 여의도의 경우는 금융기관이 집중돼 있고, 높은 수준의 경영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종합금융중심지로 육성된다.

또 부산 문현은 수도권이 아닌 지방임에도 이미 증권거래소와 기술신용보증기금이 위치하고 있고, 향후 다수의 금융공기업이 이전, 집적될 예정으로 현재 금융분야를 중심으로 하는 혁신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일단 ‘대통령 공약’에 힘입어 유치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이번에 고배를 마신 제주로서는 추가지정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은 ‘추가지정 가능성’에 대해 “당장은 아니더라도 필요시 각 지역의 장점에 따라 추가적인 지정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밝혀 추가지정 가능성을 열어왔다.

그러면서 김 국장은 “비록 이번에 선정이 안됐다고 해서 향후 금융중심지로 발전가능성이 없다는 것은 아니”라며 “향후 논의를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에 앞서 금융중심지 추진위원회는 지난해 12월 16명의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단을 구성, 평가를 진행해왔다.

이번에 지정된 금융중심지 대상지역의 세부개발계획은 관계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협의, 금융중심지 추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올 상반기 중 확정될 예정이다.

그렇다고 제주도가 역외금융센터 유치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 양기철 제주도 특별자치과장은 “우리 도에서는 정부의 금융중심지 지정과 별개로 ‘역외금융센터 유치’를 추진해왔다”면서 “이번에 금융중심지로 지정이 됐다면 더 탄력을 받을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역외금융센터 유치 추진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양 과장은 또 “현재 역외금융센터 성공적 추진을 위한 용역을 준비 중에 있는 만큼, 제주 역외금융센터 설립을 위한 논리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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