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범 의원, “밭 갈 소는 뒷걸음치지 않는다? 그렇다면 과거에서 배울게 없다는 것이냐”

▲ 현우범 의원.
제주도정이 올해 도정기조로 내건 ‘제주 재창조의 해’ 슬로건이 형이상학적이라는 지적이다. “‘정권 재창출’의 다른 이름이라는 소문이 도민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우범 제주도의원(행정자치위원회)은 11일 제주도 경영기획실의 2009년도 주요업무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제주도가 내건 ‘제주 재창조’의 개념이 뭐냐. 거듭나겠다는 의미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김창희 실장이 “제주도가 가지고 있는 자원이나 가치를 재발견하고, 가치를 높여서 제주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것이 의미다. 거듭나겠다는 의미가 맞다”고 답변하자 현 의원은 “그렇다면 과거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새롭게 발전시켜나가자는 의미로 들린다. 맞느냐”고 추궁했다.

그러면서 현 의원은 “지금 제주도에서 하는 도정홍보를 보면 완전히 거꾸로 가고 있다. 홍보 문구 중에 ‘밭 갈 소는 뒷걸음치지 않습니다. 태양은 과거를 향해 비추지 않습니다’란 표현이 있는데, 이는 과거는 무시하고 앞으로만 가겠다는 의미가 아니냐. 과거에서 가치를 재발견하겠다는 것과는 다른 것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 실장은 “홍보는 공보관실에서 담당했지만, 중요한 것은 제주도정이 추진하는 방향이이나 의도를 한 마디로 집약하는 작업은 상당히 힘들다.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느냐가 중요하다. 단어 자체보다 의미 부여가 중요하다”고 맞섰다.

그러자 현 의원은 “홍보문구와 관련해서는 공보관실을 상대로 따지겠다”면서 “이번 슬로건과 관련해서 도민사회에서는 ‘제주 재창조’가 아니라 ‘정권 재창출’이라고 하는 것이 솔직한 표현이 아니냐는 말들이 많다. 이러한 것들을 명심해서 내부적으로 잘 검토해봐라”고 쏘아붙였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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