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인공함양 사업, 지하수 함양-홍수억제-가뭄 예방 ‘1석3조’ 효과
함양정 1일 최대 1만5천톤 지하수 보충 가능…삼다수 취수량 7배 수준

바다로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하천유출수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지하수 인공함양’이 지하수 보충 및 홍수 억제, 가뭄 해갈 등 ‘1석3조’의 효과가 예상된다.

특히 인공함양정 1공을 통해 최대 1만5000톤의 지하수 보충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물 부족’ 우려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일 지하수 보충량 1만5000톤은 현재 삼다수 생산을 위한 1일 취수량 2100톤의 7배를 넘는 수준이다.

제주도 환경자원연구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극단적 가뭄과 용수수요 증가에 대비하는 한편 무의미하게 바다로 흘러가버리는 하천유출수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2007년 4월부터 ‘21세기 프런티어 연구개발 사업’으로 하천유출수를 활용한 지하수 임공함양 시범연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층 깊이별 인공함양 가능량 평가 및 인공함양 이전의 지하수위·수질을 모니터링을 위한 시추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공함양정 1공을 통해 1일 최대 1만5000톤의 물을 지하수로 보충가능하다고 밝혔다. 지하 10m까지만 굴착하더라도 1일 최대 4500톤이 침투한 사실을 확인했고, 56m까지 파고들어가자 1일 최대 1만5000톤이 함양된 사실을 밝혀낸 것.

이와 관련, 고기원 물산업육성부장은 “이 같은 깊이별 침투율 조사는 제주도 최초로 수행된 것으로, 얕은 지층에서도 많은 물이 지하로 침투할 수 있는 것은 두께가 얇은 다공질 화산암층이 반복되는 지층구조 때문”이라며 “인공함양을 통해 지하수 부존량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번 조사에서는 하천 유역의 홍수 유출률을 최대 38%, 최소 2.6%로 나타났으며, 집중 호우시 해발 500m(탐라교)에서 해발 58m(오라동)까지 흘러내려오는데 3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돼 인공함양으로 인한 홍수억제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환경자원연구원은 올해 한천 홍수저감 제2저류지에 자동제어가 가능한 지하수 인공함양정 10개소를 설치해 하반기부터 운영하는 한편 2010년에는 제1저류지에도 인공함양정을 설치하는 등 인공함양된 물의 지하에서의 확산·이동 모델링 연구를 체계적으로 실시키로 했다.

환경자원연구소는 이번 시범연구사업이 마무리되면 연간 200만톤의 하천유출수를 지하수로 함양, 제주시민 1만4000명이 1년간 사용하는 수돗물 양을 보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지하수량이 늘어남에 따라 극단적 가뭄 예방 및 용수수요 증가, 기후변화에 대응한 안정적 지하수 이용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이 같은 시범연구사업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2011년에 ‘제주도 지하수 인공함양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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