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11시 봉개동 4.3평화공원…각명비 제막식도 거행
한나라당, 최고위원 1명-민주당, 지도부 대거 참석 ‘대조’

▲ 지난해 열린 제60주년 제주4.3사건 희생자 위령제 행사에 참석한 한승수 국무총리. ⓒ제주의소리
제61주년 제주4.3사건 희생자 위령제 행사가 4월 3일 오전11시 ‘화해와 상생의 성지’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에서 거행된다.

이번 위령제의 주제는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평화를’이다. 최근 수구·보수·세력들이 4.희생자를 ‘폭도’로, 4.3평화공원을 ‘좌파 양성소’라고 매도하는 등 제주4.3을 노골적으로 왜곡하며 과거 이념논쟁으로 회귀시키려는 음모에 대적하기 위함이다.

이날 위령제에는 이명박 정부를 대신해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이 참석해 추도사를 할 예정이다. 과거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시절 국무총리와 대통령이 직접 참가해 4.3영령을 위무하던 것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정치권에서는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에서 지도부 가운데 박순자 최고위원 혼자 참석하는 것과 달리 민주당에서는 정세균 대표를 비롯해 송영길·안희정·장상 최고위원과 김유정 대변인 등 지도부가 대거 출동, 대조를 이루고 있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이정희 원내부대표가 진보신당에서는 노회찬 대표가 참석해 4.3영령들의 넋을 추모한다.

이 외에도 4.3중앙위원회 박재승·김삼웅·김정기·서중석 위원 등 9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본 행사에 앞서 오전 10시부터는 위령탑 중심둘레에 설치된 ‘4.3희생자 각명비 제막식’이 거행된다.

지난해 4.3평화재단 이사장 선출 및 이사회 구성 과정에서 불협화음을 빚으며 4.3평화재단 참여를 보이콧했던 4.3관련단체들도 전부 참석해 최근 수구·보수 세력들의 4.3왜곡 움직임에 맞서 ‘단일대오’를 형성한다.

특히 이날 4.3위령제가 끝난 뒤인 오후 1시부터 제주시청 일대에서는 ‘한나라당 4.3특별법 개정안 반대 범도민 결의대회’가 열려 최근 노골적이고 조직적으로 4.3왜곡에 나서고 있는 수구·보수 세력들의 준동을 강력 규탄한다.

한편 제주4.3 61주년을 맞아 도내에서는 4.3문화아카데미 행사, 전야제, 문화예술행사, 평화음악제, 어린이 웅변대회, 역사순례 행사 등 총 34건의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