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산물 생산·유통, 제주농업에 새로운 이정표

▲ 1일 친환경농업문화연구소 개소식에서 신상범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김현철
친환경 농업교육과 제주전통문화연구는 물론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민간인증 등 친환경농업 실현을 위한 연구소가 개소됐다.

1일 (사)친환경농업문화연구소(소장 강경선)는 제주시 회천분교에서 김영문 제주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과 진창희 농협 제주지역본부장, 신구범 (주)삼무대표를 비롯한 농업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가졌다.

이날 개소식에서 신상범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제주환경연구센터가 제주시 회천분교에 환경학교를 설립하고 매년 70여명씩 일년간 환경교육을 실시해 왔다”며 “연구소 개소를 계기로 친환경농업 실현을 위한 연구와 함께 기존의 환경학교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창희 농협 제주지역본부장은 축사에서 “시대가 필요로 하고 요구하는 농업이 친환경농업”이라며 “농협에서도 친환경농업에 가장 주력하고 임직원과 조합원들에게 집중적인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구범 (주)삼무 대표도 격려사를 통해 “앞으로 3~4년 안에 유기농산물이 일반화 될 것”이라며 “국내 유기농시장에서 제주산이 인정을 못 받고 대표적인 유기농 브랜드가 없다”고 주장하고 “연구소가 민간단체로는 국내 최고시설을 갖춘만큼 앞으로 많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의 친환경농업을 이끌어 갈 친환경문화연구소는 3400여평의 부지에 강의실과 숙박시설, 실험실, 감귤시험포, 육종시험포, 재배시험포, 생태자연학습장, 가축시범포 등을 갖추고 있으며 총 27명의 연구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연구소는 오는 6월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민간인증기관으로 자리 잡는다는 목표아래 이에 필요한 각종 실험 기자재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으며 국내에서 민간단체로는 최고의 시설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친환경농업문화연구소는 (주)삼무와 업무협약식을 갖고 각종 연구와 인증 등 친환경농산물 생산과 유통에 대한 협력을 강화키로 약속했다.

다음은 연구소 명단.
△이사장=신상범 △연구소장=강경선 △연구위원=홍순병 서재철 오성찬 송재호 김완근 이영문 이성구 김두식 오안배 정만석 진덕진 오재길 이영민 허태석 현해남 유지헌 김시자 송창길 김학모 김상훈

강경선 (사)친환경농업문화연구소장 인터뷰

▲ 강경선 친환경농업문화연구소장.ⓒ김현철
제주농업의 산증인으로 대학 강단에서 후학에 힘쓰던 강경선 소장. 제주대학교 교수에서 정년퇴직 후 이제 친환경농업의 전도사로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1일 친환경농업문화연구소 개소와 함께 소장으로 취임한 강 소장으로부터 연구소 운영에 대해 들어봤다.

△소장취임 소감은.
농약과 화학비료의 사용으로 식품오염과 환경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또한 세계적으로 개방화로 가는 추세여서 외국 농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제주농업의 살길은 청정이미지를 활용한 친환경농업만이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막중한 임무를 맡은 만큼 친환경농업 실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연구위원들이 많은데 어떻게 구성됐나.
연구위원은 모두 21명이다. 연구위원들 구성은 학계와 행정, 농가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전통농촌문화를 담당할 위원이 6명이고 친환경자원개발연구위원이 4명, 친환경농법개발연구위원이 7명, 친환경농업교육연구위원이 4인 등이다. 앞으로 이들 연구위원을 중심으로 각종 교육과 연구개발에 나서게 된다.

△어떤 사업을 펼치게 돼나.
우리 연구소는 우선 교육사업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게 될 것이다. 친환경농업에 대한 이해증진과 친환경 자원 연구사례, 친환경농촌과 문화에 대한 내용들이 주를 이루게 된다. 이와 함께 친환경 학교급식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친환경농산물 재배체험의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전통문화에 대한 연구와 미생물 등을 활용한 친환경농업개발, 음식쓰레기와 축분 등 자원 활용개발 연구를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제 농업은 선택의 시점에 서있다. 대응방향이 명백하다. 시간을 지연시킬 필요가 없다. 그 선택은 친환경농업이다. 지속가능한 농업이 되기 위해서는 물질순환에 기초하는 친환경?유기농업으로 안전성이 높은 고품질, 기능성의 농산물을 생산해야 한다. 일찍이 히포크라테스는 “당신들의 식품이 당신들의 치료약이어야 하고, 당신들의 치료약이 식품이어야 한다”라고 갈파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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