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지사, “언론보도 가급적 ‘오보’ 되지 않도록”…인사 폭·대상 거의 굳힌 듯

김태환 제주지사는 8일로 예고된 정기인사와 관련해 “최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내용이 가급적 ‘오보’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해 사실상 ‘의중’을 정리했음을 시사했다.

▲ 김태환 제주지사.
김 지사는 4일 오전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인사 문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신문에 난 게 여론이 아니겠냐”고 반문한 뒤 “여론대로 하겠다. 해당 언론에서 ‘오보’가 되면 어떻게 하겠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 “제주는 한 다리 건너면 ‘사촌에 팔촌’”…‘인사 청탁’ 고충 토로

김 지사는 또 ‘차우진↔고여호’ 교환 카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김 지사는 “그것도 언론에 났던데”라며 “그것은 “차우진 의회 사무처장을 경영기획실장을 해달라는 것 아니냐. 그렇다면 인사 폭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사실상 ‘부정적’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사에 대해 결심을 굳힌 것이냐’는 질문에는 “8일이기 때문에 시간은 남아 있다. 앞으로 국장들 의견들도 들어야 하고, 저의 입장에서는 도정 전반을 이끌어나가야 하는 부분까지 고려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해, 아직은 유동적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인사라는 것은 도정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이끌어나가느냐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하는 것”이라며 “(인사를 하면서) 어려운 것은 제주도 공무원들을 보면 한 단계 건너면 다 ‘사돈에 팔촌’으로 얽혀있다. 이게 참으로 어려운 것”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 “여론조사 결과, 겸허하게 수용…인기영합 않겠다”…정당 선택, 부정도 긍정도 '아리송'

‘도지사선거와 관련해 여론이 그리 썩 좋은 것 같지는 않다’는 질문에 김 지사는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제한 뒤 “내가 생각해도 기초자치단체 폐지에서부터 시작해 해군기지, 카지노, 영리병원, 영어교육도시, 케이블카 문제 등 어느 것 하나 도민들의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쉽지 않은 것들이었다”고 말해 여론 악화의 원인을 찬·반 갈등이 심한 현안 추진에서 찾았다.

그는 이어 “그렇다고 해선 민선 지사가 좌고우면할 수는 없지 않느냐. 가야 할 길이라면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당당하게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특별자치도 1기 도정 책임자로서 반드시 이 문제는 성공적으로 이끌고 싶다. 옳은 길이라면 그 방향으로 도정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당 선택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당 선택은 여러 가지 숙고를 해야 한다”며 입당 문제에 대해 다소 여지를 남겼다. 그러면서 그는 “국회에서는 무소속이라도 영향을 받지 않지만 도의회에서는 무소속 도지사가 옹호를 받지 못하는 것 같다. 도민 입장에서도 도지사가 무소속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걱정하는 것 같다”고 아리송한 ‘사족’을 달았다.

김 지사는 또 최근 논의가 불붙고 있는 ‘제주-전남 해저고속철 건설’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전에도 누누이 밝힌 바 있듯 이 문제는 자주 거론되는 것 자체가 제주에는 그리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면서 “제주의 입장에서는 신공항 문제를 올 연말 확정하는 제4차 공항 중장기개발계획’에 반영시켜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여기에 ‘올인’을 해야 할 시점”이라며 언론의 협조를 당부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