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제주지사, “4개 시·군→광역체제, 성과 많은데 잘 몰라”

김태환 제주지사가 1일 간부공직자뿐 아니라 하급직 직원들에게까지 예의 ‘현장행정’을 강조하고 나섰다. “근무 시간 중이더라도 시간이 나면 현장에 나가서 도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도정에 적극 반영하라”고 지시했다. ‘현장행정’ 주문 강도가 종전에 비해 한층 높아진 것이다.

▲ 김태환 제주지사.
김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2월중 정례직원조회에서 “4단계 제도개선과 관련해 도민들에게 잘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에 대한 도민들의 의견을 가감 없이 수용하려는 자세도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애월읍 장전마을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 주민과 나눴던 ‘시내·외 버스 광역화’ 문제와 관련한 대화를 소개했다.

김 지사는 “한 주민이 4년 전 특별자치도 출범하기 전 행정구조 개편과 관련해서 점진안과 혁신안 중에 혁신안 선택했는데, 그 이유가 혁신안을 선택하면 4개 시·군체제에서 광역체제가 되면서 시내버스가 장전까지 다닐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제주시내 학교에 다니는 자녀 통학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는 소박한 기대 때문이었다. 그런데 4년이 자나도 달라진 게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면서 “사실 그분의 지적이 옳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지사는 시내·외 버스 통합과 관련해 버스카드 통합, 무료환승제도 등의 성과를 일일이 설명한 뒤 “180억~200억원만 있으면 전도 시내버스화도 가능하다. 문제는 돈”이라며 “이렇기 때문에 (관광객 전용) 카지노를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광역체제 전환 이후 성과로 우도 지역 상수도 보급을 꼽고는 “이러한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성과들에 대해 도민들은 잘 모르고 있는 만큼 적극 알려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4개 시·군 체제에서 광역체제로 단일화된 이후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재원이 필요하고, 그 재원을 조달할 수 있는 유력한 길이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이라는 얘기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도민들은 우리가 하고 있는 노력에 대해 미처 모를 수 있는 만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해를 시켜야 한다. 오손도손 대화행정을 많이 해서 충분히 이해가 되도록 해 달라”며 거듭 ‘현장 대화행정’을 주문했다.

김 지사는 설 명절을 앞둬 공직자들의 불우이웃 돕기 솔선수범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공직자가 7000명이다. 공직자 1명이 불우한 이웃 한 사람을 만나면 7000명, 열 사람을 만나면 7만명을 만나는 것이다. 도에 있는 공직자부터 솔선수범하라”고 지시(?)했다.

지난 1월29일 개최된 제주특별법 개정법률안 공청회와 관련해서는 “큰 어려움 없이 계획대로 공청회가 마무리된 데는 관련 공직자들의 사전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들은 충분히 도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투자개방형 병원(영리병원)과 관련해서는 “의견을 달리 하는 분들이 우려하는 사항도 소홀히 하지 말고 가급적 보완을 어떻게 해나갈 수 있는가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공공의료 강화’ 분야에 대한 보완을 직접 지시하기도 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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