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도민대통합’ 주제 ‘비공개’ 대화 …金도정 들어 ‘처음’

▲ 김태환 제주지사.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3일 제주도내 5개 종교 지도자를 도청 청사로 초청했다. ‘도민 대통합’의 열린 새 제주시대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자리라는 게 명분이다.

하지만 6.2지방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점에서 종교지도자들과 대화를 추진하는 배경이 뭔가를 놓고는 말들이 무성하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왜 이런 자리를 마련했을까?

제주도는 2010년 ‘도민대통합의 열린 새 제주시대’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3일 오후 도청 2층 회의실에서 도내 종교 지도자들을 초청, 대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내 각 종교별 지도자를 모시고 도정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종교지도자 입장에서 통합된 도정운영에 대한 제언 및 종교계 관련 건의사항 등을 폭넓게 수렴해 도정에 반영함으로써 도민 대통합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 도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날 대화에는 불교계에서는 대한불교 조계종 관음사 주지 원종스님을 대신해 총무국장인 동제스님과 한국불교 태고종 제주교구 종무원장인 법담스님이 참석한다. 기독교에서는 제주도 기독교교단협의회 회장인 박종호 목사, 대한예수교 장로회 통합부총회장인 김정서 목사가 참석한다. 천주교에서는 임문철 하귀성당 주임신부가 참석키로 했다.

또 원불교에서는 김인경 제주교구장, 성균관 유도회에서는 고창봉 제주도본부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태환 도정 들어 이처럼 종교지도자들을 한꺼번에 초청,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도는 이날 대화는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 외부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 지사의 이러한 행보가 선거를 불과 4개월 앞둔 시점에서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제주해군기지 갈등이 절정에 이르렀던 지난해에도 이런 대화의 자리를 갖지 않다가 ‘뜬금없다’는 반응이 많다. 무엇보다 이날 대화가 비공개적으로 이뤄져 이러한 오해를 증폭시킨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이명도 문화정책과장은 “종교가 제주가 정신적 구심점이자 시대 길잡이 역할을 하기 때문에 도민 대통합을 위해 이러한 자리를 마련했다”며 “이상한 눈으로 보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다만 대화가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이 자리에서 오간 얘기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제주도 내에는 680여개의 종교시설이 있으며 이중 불교가 251개소, 기독교 347개소, 천주교 26개소, 원불교 15개소, 유도회 등 41개소가 있으며, 종교 인구는 도 전체 인구의 약 48%에 해당하는 273천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번 대화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종교지도자와의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해 도민 갈등 해소 및 도정 발전 방안 등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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