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쌀 500포대 불우이웃에 전달…‘노블레스 오블리주’ 전형

▲ 강신정 전 제주도의회 의장.ⓒ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의장을 역임했던 강신정씨(71)가 15년째 홀로 사는 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 이웃들에게 선행을 베풀고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인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것으로, 날로 각박해져가고 있는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강씨의 이같은 이웃사랑은 지난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5대 도의원으로 당선된 뒤 의정활동비를 모아두었다가 연말연시에 쌀을 사서 소외 계층에 전달하면서 시작됐다.

한번 시작된 선행은 도의원을 그만 둔 2002년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둔 4일 자신의 과거 지역구였던 제주시 건입동과 화북·삼양·봉개동사무소를 잇따라 방문,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해달라며 쌀 10㎏들이 500포대를 기증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500만원 상당으로, 15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나눔 쌀’을 통해 이웃들에게 따뜻한 이웃의 정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강씨는 “한번 약속한 일은 지켜야 한다. 작은 정성이긴 하지만 이를 기다리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멈출 수 없다”며 앞으로도 계속 ‘쌀 사랑’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더 이상 도울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강씨의 소박한 꿈이다.

지난 15년간 강씨가 전달한 쌀을 가격으로 환산하면 2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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