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제주지사, 7000공직자에 서한문 발송…“공직자가 결심하면 제주가 바뀐다”

▲ 김태환 제주지사.
김태환 제주지사가 7000 공직자들에게 “떠나는 뒷모습이 아름다운 도지사로 남고 싶다”는 소회를 피력했다. ‘6.2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으로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공직기강을 다잡고,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심정을 담은 서한문을 전 공직자에게 발송했다.

김 지사는 서한문에서 ‘6.2선거 불출마’선언에 대해 “오래 전부터 다잡아왔던 결심이었다. 그래서 조금의 후회도 없다”는 심경을 밝혔다. “저 개인을 위해서나 제주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나 이제 떠나야 할 때가 왔을 뿐이라고 여기고 있다”고도 했다.

45년 공직생활에 대해서는 “인생의 모두를 공직에 헌신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면서 “그 동안의 공직생활 중에서도 ‘특별자치도’라는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내려갔던 여러분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저는 여러분들에게 ‘떠나는 뒷모습이 아름다운 도지사’로 남고 싶다”면서 “변함없는 열정과 노력으로 남은 나날들을 채워나가겠다. 여러분도 지금보다 더 강도 높은 일상 업무에 매진해달라”고 주문했다.

김 지사는 “공직자가 결심하면 제주가 바뀐다. 꿈이 현실이 된다”며 공직자의 본분을 다해 제주발전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로 마무리했다. <제주의소리>

[전문] 김태환 제주지사 ‘6.2선거 불출마’에 따른 서한문

사랑하는 공직자 여러분,

어제 언론을 통해 밝힌 것처럼, 저는 이번 6.2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적잖이 당황하셨을 것입니다.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다잡아왔던 결심이었습니다. 그래서 조금의 후회도 없습니다. 저 개인을 위해서나, 제주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 이제 떠나야 했을 때가 왔을 뿐이라고 담담히 여기고 있습니다.

1964년에 처음 공직에 입문하여 제 인생의 모두를 공직에 헌신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지금 수많은 일들이 저의 머릿속을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갑니다.

온전히 간직하고 싶은 좋은 추억들도 있고, 한편으론 아쉬운 기억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별자치도라는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내려갔던 여러분을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돌아보면 칭찬과 격려보다는 채찍질하고 다그쳤던 적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러분께서는 묵묵히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해주셨습니다. 정말 자랑스럽고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여러분들께 떠나는 뒷모습이 아름다운 도지사로 남고 싶습니다.

우리에게는 잠시도 지체하고 흔들릴 여유가 없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모두가 하나여야 합니다. 힘들 때일수록 열정을 모아야 합니다.

저는 변함없는 열정과 노력으로 남은 나날들을 채워갈 것입니다. 공직자 여러분들께서도 대도민 행정서비스 개선 등 지금보다 더 강도 높게 일상 업무에 매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주의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거스를 수도 없고, 멈출 수도 없는 역사적인 도전입니다. 끝까지 자신 있게 나아갑시다.

공직자 여러분이 결심하면 제주가 바뀝니다. 꿈이 현실이 됩니다. 다시 한번 공직자의 본분을 잊지 말고 최선을 다해주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0. 2. 18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김 태 환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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