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지사·교육감 ‘3파전’…도의원 29개 선거구 ‘확정’
금주 중 선대본부 체계 ‘가동’…피말리는 30일 ‘열전’ 돌입

6월2일 실시되는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정확히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열전 30일간의 치열한 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

현 정부 반환점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및 지난 4년간 제주도정과 교육행정에 대한 심판 성격을 띠고 있다.

이번 6.2선거에서 제주에서는 제주지사 1명과 제주도의원 36명(비례대표 7명), 제주도교육감 1명과 교육의원 5명 등 총 43명의 풀뿌리 일꾼을 선출하게 된다.

▲ 도지사 선거는 한나라당(현명관)-야권연대(고희범·현애자·오옥만)-무소속(우근민) 후보의 ‘3파전’이 확정된 가운데, 누가 야권단일후보로 나설 지가 관심이다. ⓒ제주의소리
# 도지사 선거 ‘3파전’ 확정…야권단일후보 누가 되나? ‘관심’

도지사 선거는 최근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이 ‘야권후보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한나라당-야권연대-무소속 후보 등 ‘3파전’ 구도가 확정됐다.

여당 대표주자로 결정된 한나라당 현명관 예비후보는 글로벌 기업 삼성CEO 출신이란 이력으로 ‘경제도지사’를 표방하며 4년 전 패배의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경선에서 경쟁을 펼쳤던 강상주·강택상·고계추에게 선대본부장을 제안한 것도 ‘필승’을 위한 카드다.

4번의 관선·민선 지사를 역임한 우근민 前지사는 ‘성희롱 파문’을 거치면서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역대 최다선 지사에 도전한다. 민주당 복당·탈당 과정에서 잠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최근 캠프 ‘화력’을 보강하며 열전 레이스 준비를 마쳤다.

현명관 캠프는 빠르면 5월4일 선거대책본부(위원회)를 출범시킬 것으로 알려졌고, 우근민 캠프도 최대한 빨리 선거대책본부 체계를 본격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민주당 고희범 후보와 민주노동당 현애자 후보, 국민참여당 오옥만 후보 중 1명이 ‘야권 단일후보’라는 명함을 새기고, 지방 ‘연립정부’ 수립을 위한 선거전에 뛰어들게 된다.

오는 8~9일 여론조사(일반도민 60%, 시민참여 40%)를 거쳐 10일 단일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단일후보를 확정하게 되면 5월20일 전까지 공동 선거대책본부를 꾸리기로 합의를 본 상태다.

# 교육감 선거도 ‘3파전’ 확실…‘교육계 세대교체’ 바람 얼마나 셀까?

교육감선거 역시 현직인 양성언 교육감이 공식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3파전’이 확실시된다.

양창식 前탐라대학교 총장이 “교육감이 바뀌어야 제주교육이 산다!”는 구호로 ‘교육계의 세대교체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사실상의 ‘선거 출정식’이라고 할 수 있는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세몰이’에 시동을 걸었다. 한림을 지역적 근거지로 삼아, 양 교육감 체제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를 많이 받은 중등 출신들이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각계에 포진한 한림공고 출신들이 화력을 보태고 있다.

부태림 前아라중학교 교장의 보폭도 넓어지고 있다. 평생 교육현장을 지킨 점을 내세워 ‘현장 교육감’을 모토로 내걸어 교육계에도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무엇보다 ‘전국 최초 고교 무상교육 실현’과 ‘교육기금 1000억 조성을 통한 전국 학력 최상위권 달성’ 등의 ‘진보적’ 공약으로 현 양성언 체제와 차별화를 시도하며,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현 양성언 교육감의 경우는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선거 전략이다. 후보로 등록하는 순간, 오히려 선거운동에 따른 제약이 더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등록 후보는 아니지만 정책·공약을 가다듬고, 조직을 정비하면서 6.2본건에 대비한 ‘내공’을 착실히 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 도의원·교육의원 41명 풀뿌리 일꾼 누가 되나?…현역 귀환 얼마나? ‘초미관심’

도의원·교육의원 선거구도도 대부분 확정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에서 1~2개 선거구에 대해서만 후보를 확정짓지 못했을 뿐 공천 작업이 사실상 완료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무엇보다 도의원(교육의원) 선거에서는 현역들의 ‘생환’비율이 얼마나 될 지가 초미 관심사다. 기초의회까지 사라지면서 정치 신인들의 등용문이 훨씬 좁아져 현역들의 ‘아성’을 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역 중에는 도의원 4명(김용하, 양대성, 강창식, 한기환), 교육의원 2명(고점유, 고태우) 등 6명이 불출마, ‘무주공산’이 된 선거구에서 누가 새로운 ‘맹주’가 될 지도 관심거리다.

다만 정당명부 투표를 통해 선출하게 7명의 비례대표 명부 작성을 놓고 여·야가 마지막 심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 비례대표 후보들은 6.2선거전에서 지역구가 아닌 TV토론 등에 당 얼굴로 나서는가 하면 도 전체적인 표밭을 누비며 ‘게릴라’ 유세에 나서게 돼 누가 비례대표 후보로 나설 지도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각 정당별로 도지사 및 도의원 공천이 마무리된 만큼 6.2선거까지 30일 동안 각 정당과 후보캠프 진영에선 치열한 신경전과 정책대결로 피 말리는 하루하루를 보내게 됐다.

30일 후인 6월2일에는 해당 선거(구)별로 단 1명만이 웃음을 머금게 된다. 어떤 후보가 마지막 미소를 지을지 도민사회의 관심도 선거열기 만큼이나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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