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우근민 후보, 연일 ‘현명관 때리기’ 화력 집중자치권 부활·삼성 차명계좌 ‘말 바꾸기’ 공식입장 촉구

무소속 우근민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한나라당 현명관 예비후보를 향해 “갈등이 생길 때 도민을 우선 생각할 것이냐, 삼성을 먼저 생각할 것이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현 후보가 삼성물산 상임고문 당시 제주해군기지 건설공사를 수주한 것과 관련해 이해당사자라고 지목한 것이다.

우 후보는 또 ‘삼성생명 주식 차명소유’에 이어 행정구조 개편과 관련해서도 말바꾸기를 계속 하고 있다면 자치권 부활에 대한 명확인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우 후보는 3일 오전 10시30분쯤 제주도청 기자실을 방문, “도지사 후보들은 도민과 유권자들에게 현안에 대한 방향과 입장을 분명히 밝히는 것이 도리다. 예비후보로서뿐 아니라 유권자의 한사람으로서 현명관 후보에게 묻고 싶은 사안이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우 후보는 먼저 ‘행정구조 개편’과 관련해 “(현 후보는) 시(市)에 자치권을 주는 것에는 반대한다면서 조직을 전략적으로 개편하는 것을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면서 “그렇다면 구체적인 조직개편 방향을 밝혀야 한다. 자치권 부활 없이 행정시를 유지하는 조직개편이 변화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 우근민 예비후보는 3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을 방문, 현명관 예비후보를 향해 “갈등이 생길 때 도민을 우선 생각할 것이냐, 삼성을 먼저 생각할 것이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우 후보는 또 “지난 2006년 선거 때 ‘행정구조 개편은 잘못됐다. 자치권을 박탈했기 때문’이란 입장을 밝혔었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기초자치단체가 폐지된 행정체제에 대해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고 있다. 기초자치권과 관련해 ‘말 바꾸기’를 한 이유가 뭔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서는 2가지 문제점을 물고 늘어졌다.

먼저 착공식 연기와 관련해 우 후보는 “언론사 대담에서 현 후보는 새로운 부지 선정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면서 크루즈가 주가 되고, 군항이 부가 되는 방식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도 현 후보는 해군이 착공식을 강행하려 할 때는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침묵은 찬성이 아닌가”라며 해군이 착공식을 연기한 것에 대한 입장이 뭔지를 되물었다.

우 후보는 특히 해군기지 건설공사를 따낸 업체 중에 삼성물산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 “삼성물산이 해군기지 건설공사를 수주할 때 현 후보는 상임고문으로 분명한 이해당사자였다”면서 “이해당사자가 어떠한 갈등이 발생했을 때 갈등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는가”라고 공박했다.

우 후보는 이어 “당시 삼성물산 상임고문으로 해군기지 공사 입찰에 적극 나섰다면 삼성 차명계좌에 이어 이번에도 어김없이 도민 이익보다 삼성의 이익을 선택했다는 의혹을 낳게 하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뭔가”라며 분명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우 후보는 “이해당사자인 현 예비후보는 강정마을 해군기지 갈등을 중재할 수 있는 자격이 없다”며 “해군기지 갈등은 최우선으로 풀어야 할 제주의 최대현안으로 해군기지가 해결되지 않으면 도민통합도 어렵고 차기 도정도 결코 ‘경제 살리기’에 올인 할 수도 없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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