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관광협회, ‘민간보조금 사업’ 축소 방침 따라 폐지

▲ 은빛 물결의 향연을 펼치던 제주억새꽃축제가 지방재정 악화의 불똥이 튀면서, 17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제주의소리
제주의 가을을 만끽할 수 있었던 제주억새꽃축제가 17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제주를 상징하는 대표축제 없이 우후죽순 생겨난 유사 축제들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는 신호탄이 될 주목된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중앙정부가 민간보조금 사업축소 원칙을 지자체에 시달함에 따라 제주도서도 민간보조사업에 대한 축소 등 예산긴축운영이 불가피해 억새꽃축제 폐지 방침을 확정했다.

제주도 역시 올해부터 도에서 교부하는 모든 축제 개최 시 축제예산의 30~50%를 주관측이 부담하도록 하고 있어, 억새꽃죽제 주관사인 관광협회가 적잖은 재정부담을 가져왔다.

여기에 더해 강원도에서 개최하고 있는 민둥산억새꽃축제 등 타지역 억새축제와의 차별성도 부족했고, 억새꽃축제에 대한 예산·입지·테마 등에 근본적인 검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타 지자체에서도 자체 재정 악화를 이유로 사업과 축제 규모를 대폭 축소하거나 폐지하고 있는 점도, 억새꽃축제 폐지를 결정하게 된 배경이 됐다.

무엇보다 관광협회는 축제 개최에 필요한 예산확보 어려움이 현실화됨에 따라 최근 업종별분과위원장단회의와 회장단회의를 거쳐 제주억새꽃축제 폐지키로 최종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관광협회는 억새꽃축제를 폐지하는 대신 외국인관광객 유치에 가장 경쟁력이 있는 마라톤축제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

관광협회 관계자는 “변화하는 소비자의 욕구에 걸맞는 트레킹·레저스포츠 등을 테마로 다양한 관광상품성 이벤트를 더 확대,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을 비롯한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