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춘광 의원, 동료.언론 질타...지사.감사위에 신중한 집행, 정산 감사 촉구

▲ 5분발언에 나선 윤춘광 의원.
내년 제주도 예산안이 우여곡절 끝에 14일 제주도의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가운데 한 초선의원이 동료 의원들과 언론을 향해 거침없는 쓴소리를 내뱉었다.

윤춘광 의원(민주당, 비례대표)은 이날 본회의 폐회 직전 5분발언을 신청해  "처음 맞이한 예산심사에서 도의회가 진정으로 도민의 편에 서서 예산안 심사를 했는지, 어려운 재정상황을 감안한 예산안 심사를 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문했다.

윤 의원은 "지금 재정 상황이 어렵다. 그래서 제주도는 재정운용의 건전성을 확보하고자 재정운용 진단 보고서를 발간해 도의회에 보고하고, 민간경상보조, 민간자본보조, 민간행사보조, 각종 스포츠대회, 축제 지원경비를 올해보다 30~50% 줄이고자 했다"고 집행부의 노력을 높이 샀다.

그는 "지난 도정 시절 일방적으로 지원했던 퍼주기식 논란, 각종 민간이전경비, 자체 보조금, 언론 사업비 지원에 있어 안쓰면 바보, 먼저 쓰는게 임자라는 잘못된 관행을 민선5기 도정이 바로잡겠다고 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재정 정책이라고 사료된다"며 거듭 도정을 거든 뒤 "하지만 이번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상임위에서 각종 언론사 관련 행사비를 증액시키고, 예결위도 그대로 통과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스포츠대회 지원 내역을 예로 들면서 엄청난 예산을 지원해도 누구하나 말하지 않고 있다며, 이제 지방언론은 무서운 성역이 됐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도민들은 9대 의회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그러면 의원들은 그 기대에 부응을 해야 된다"며 의회의 변신을 주문한 뒤  우근민 지사와 감사위원장에게 한가지씩을 건의했다.  

지사에겐 각종 언론사, 각종 스포츠 관련 증액 예산을 고심해서 처리해줄 것을, 감사위원장에겐 5000만원 이상 스포츠대회, 축제 등의 예산 집행에 대해 정확히 정산이 됐는지 철저히 감사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번 예산안 심사를 계기로 도의회가 도민들의 대의기관으로 제 역할을 하는, 도민을 위한 도의회로 거듭나길 부탁한다"는 말로 5분발언을 마무리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