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발전연구원 설문조사결과…도민 50.8% “혼전 성관계 가능”
68% “성매매는 명백한 여성폭력”…데이트 성폭력 20% ‘무방비’

도민 10명 중 6명 정도는 성폭력이 아는 사람으로부터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희롱과 성매매는 여성폭력이라는 인식이 매우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발전연구원은 지난해 11월30일부터 12월13일까지 20세에서 50세 사이 도민 510명(남성 200, 여성 310)을 대상으로 일대일 개별면접조사 방식으로 ‘여성과 폭력에 대한 인식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남성의 순결과 관련해 ‘총각 딱지를 혼인하기 전에 떼는 것이 통과의례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54.5%)는 응답이 그렇다(19%)는 응답보다 높게 나타났다. 과거 용인되던 몸에 대한 통념이 점차 상대에 대해 존중으로 순결을 지켜야 한다는 쪽으로 인식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전 성관계에 대해서는 ‘할 수도 있다’는 응답이 50.8%인 반면 ‘해서는 안된다’는 응답은 22.5%에 불과, 비교적 허용적인 가치관이 높았다. 반면 혼전임신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47.9%)이 높았다.

여성폭력의 주된 원인인 음주와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86%가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는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술자리에서 종종 발생하는 성희롱에 대해서도 63.3%는 술자리에서 야한 농담이 분위기를 위해 필요하다는 견해에 반대했다. 특히 여성(72.3%)이 남성(49.5%)에 비해 거부감이 강했다.

최근 애인 사이의 데이트 성폭력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응답자 2명 중 1명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 반면 18.4%는 전혀 인지조차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연인 또는 부부관계에 있어 상대방의 의사 존중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잘못된 통념으로 알려진 ‘당사자 유발론’에 대해서는 54% 정도가 잘못됐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의 59%는 성폭력이 아는 사람으로부터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을 하고 있었고, 5명 중 1명은 성폭력 피해 사실을 감춰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성폭력 피해자의 일상생활을 지지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동안 사회적으로 비교적 관대했던 성희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0%가 ‘의도적이지 않고 친밀함의 표시’라는 통념에 반대했다. 또 55% 정도는 성적인 농담이나 스킨십은 거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성매매는 여성폭력이라는 인식은 강했다. 응답자의 68%가 성매매를 여성에 대한 폭력으로 인지했다.

여성에 대한 폭력의 형량에 대해서는 ‘너무 낮다’는 인식(79%)이 매우 높았다. 특히 아동 성폭력의 경우 형량을 거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94%에 달했다. 응답자의 89%는 성범죄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도 했다. 특히 전자발찌 등의 위치추적 장치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은 95%나 됐다.

가정폭력 신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10%가 ‘신고하지 않아도 된다’고 응답한 반면 82%는 ‘신고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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