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동굴 경계지표 표식·친환경 작물 파종 등 녹색단지 조성

제주 세계자연유산 보전·관리를 위해 핵심지역 사유지 매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동굴 상층부 매입 토지에 대한 특별관리가 이뤄진다. 이들 지역에서는 화학비료를 이용한 농사도 일체 금지된다.

▲ 구좌읍 월정리 용천동굴 위 동굴 경계를 따라 쌓은 돌담. ⓒ제주의소리
제주도는 구좌읍 월정리 일대에서 거문오름 용암동굴 핵심지역으로 매입된 토지에 대해 △친환경 작물 파종 △동굴 경계 지표 표식으로 체계적인 토지 관리에 나서고 있다.

이는 IUCN(세계자연보전연맹)의 권고사항이기도 하다.

용암동굴 상층부 토지 관리는 사유지 매입에 따른 후속사업으로, 지하 동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농약·화학비료 사용을 금지하고, 동굴 원형을 보전하면서도 유산지구로서 특색 있는 경관 포인트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세계자연유산관리단은 2012년까지 7억원을 투입, 동굴 경계 지표 표식과 친환경 녹색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동굴 지표표식은 용천동굴이 지나는 상층부 지표를 따라 동굴 경계로부터 양쪽 5m 떨어진 지점에 돌담을 쌓아 지하에 동굴이 있음을 표시하는 것으로, 문화재청 허가까지 받았다.

지표표식에 사용된 돌은 주변 돌담을 활용해 친환경적으로 조성하는 한편 돌담 사이에는 잔디를 식재해 동굴의 위치와 방향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했다.

친환경 작물식재는 동굴 지표표식을 완료한 나머지 매입 농경지를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유채·보리·클로버와 같은 녹비작물과 비타민 나무와 같은 특용작물을 식재했으며, 농약 및 화학비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강성후 세계자연유산관리단장은 “올 상반기 중에는 용천동굴 주변 핵심지역 토지에 대한 관리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실시, 구역별 친환경 재배작물 선정, 체험농장 조성, 유산마을 연계 방안 등 세부계획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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