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 해안서 기자회견…“5월말 강정마을 집중투쟁 함께 할 것”

▲ 양윤모를 지지하는 영화인 모임이 11일 오전 강정마을 중덕해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윤모씨 석방과 해군기지 공사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제주의소리
한국영화를 떠받치는 ‘기둥’들이 11일 강정마을을 방문, 영화평론가 양윤모씨의 석방과 함께 제주해군기지 건설 중단을 촉구했다.

양윤모를 지지하는 영화인 모임 10명은 11일 오전 제주해군기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강정마을 중덕해안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3의 학살을 거치면서 얻은 평화의 땅, 생명의 땅을 평화를 파괴하고 생명과 죽음이 공존하는 몹쓸 곳으로 만들려고 한다”며 정부와 해군을 겨낭해 맹비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양기환 이사장, 한국독립영화협회 낭희섭 대표, 한국독립영화협회 임창재 이사장, 조진규, 김동원, 정의철, 정지영, 임순례, 김정훈 감독, 영화산업노조 최진욱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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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현재를 조롱할 역사고 소중한 동지가 목숨을 잃을까 하는 폭발할 것 같은 분노”라며 “환경파괴, 주민의 절단된 삶, 제주에 드리워질 전쟁과 죽음의 그림자, 강정주민과 제주도민 국민의 박탈감, 아울한 미래도 두려워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 정지영 감독.ⓒ제주의소리
이들은 또 “우리가 할 일은 양윤모씨의 말, 강정주민의 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것일 뿐”이라며 “이것이 영화, 문화예술인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국책사업이란 미명 하에 환경대책은 물론 주민의 동의라는 적법한 절차도 거치치 않은 해군기지 건설을 정부와 해군이 철회할 때까지 흔들리지 않고 함께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와 함께 불법·강제 연행된 양윤모씨의 즉각 석방, 해군기지 공사 즉각 중단, 강정주민 합의 없는 해군기지 건설계획의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구속 수감 중인 양윤모씨를 면회했다.

이들은 “이번 싸움은 모든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싸움이다. 강정마을과 양윤모가 아파가고 있는데 다 함께 살려내자”고 호소했다.

<남부군> <하얀전쟁>을 찍은 정지영 감독은 “양윤모씨가 단식투쟁을 한다고 해서 왔는데 뒤늦게 온 것이 부끄럽다”면서 “이곳이 없어진다는 게 마음이 아팠다. 이제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서 맨발로 바닷가를 거닐 수 있도록 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조금만 힘을 합치면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다”면서 “5월말 강정마을 집중투쟁에 도민과 시민, 영화인들이 함께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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