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지역 과잉생산 봄배추 120톤 대만수출 계약…내수시장 가격안정 기대

▲ 과잉생산으로 봄배추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대정읍개발협의회가 대정농협과 함께 5월 말까지 대만에 120톤의 봄배추를 수출하기로 계약, 내수시장 가격지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제주의소리
과잉재배로 가격이 폭락한 제주산 봄배추가 대만 수출을 모색하고 있어, 내수시장 가격지지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과잉생산물량이 워낙 커 산지에서는 폐기작업이 진행되면서 특단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최근 대정읍개발협의회가 대정농협과 함께 5월 말까지 120톤의 봄배추를 수출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봄배추는 37㏊ 1591톤이 생산됐지만 올해는 160㏊ 7360톤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재배면적으로는 4.3배, 생산량은 4.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가격 폭락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 봄배추 수출은 김홍태 대정읍개발협회회장과 대만 종철진(Jacob C, Chung) 김세영유한공사대표와의 10년 지기 인적교류에 힘입어 추진되는 것이다. 지난 1월 제주에 초청해 한라봉 등 농산물을 홍보한 데 이어 4월에는 대만 현지에서 한라봉 시식회 및 농산물 수출상담시 봄배추 수출이 전격적으로 합의돼 수출에 이르게 됐다.

▲ 과잉생산으로 봄배추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대정읍개발협의회가 대정농협과 함께 5월 말까지 대만에 120톤의 봄배추를 수출하기로 계약, 내수시장 가격지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제주의소리
수출은 1차물량 30톤을 5월 18일 컨테이너를 이용해 제주를 출발, 5월24일 대만에 도착하여 소비시장에 판매될 계획이다.

2차 물량 30톤은 5월22일 3~4차 물량 60톤은 5월26·29일 각각 제주를 출발할 계획이다.

도내 수출 추진은 대정읍개발협회장 김홍태씨와 대정농협이 현지 수확과 선별, 저온저장 처리를 거친 후 감협무역사무소가 수출업무를 대행하여 대만으로 수출된다.

이번 봄배추 수출 성사로 산지폐기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한편 7000만원 이상 수출에 따른 소득 창출이 예상돼 일석이조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가 수취가격은 15㎏박스당 5400원 정도로, 이는 국내 경락가격 3600원보다 1.5배 이상 높은 것이다. 수출에 소요되는 물류비 3400원 중 55%(1875원)는 제주도가 지원한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수출전담 지도사를 현지에 배치해 수출 종료 때까지 상품수확과 포장요령에 대한 현장지도를 실시하면서 수출업무를 지원할 계획이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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