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세계지도자세션에 참가한 각국의 지도자들이 “세계의 중심은 아시아”라고 강조했다.
26일 오전 11시50분부터 열린 세계지도자세션에는 한승수 전 총리를 비롯해 무라야마 전 일본 총리,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 짐 볼저 전 뉴질랜드 총리,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 엔리코 레타 전 이탈리아 총리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올해 제주포럼 주제인 ‘아시아의 새로운 질서와 협력적 리더십’과 관련해 1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다.
한승수 전 총리는 “이번 제주포럼의 주제를 다르게 말하면 ‘아시아의 무질서와 새로운 리더십의 필요성’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최근 아시아가 세계의 중심으로 자리 잡는 등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대결 구도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의미있는 대화를 통해 관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미·중의 관계 개선이 다른 국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미·중 관계개선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짐 볼저 전 총리는 “앞으로 세계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 후손들에게 교육이 중요하다. 아시아권 국가 일부는 전쟁 영웅을 미화하는 경향이 있다. 희생된 사람 등 전쟁의 무의미함을 가르쳐 시민의식을 키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총리는 “몇 개 국가가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다. 영토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국민들의 목숨을 걸어 분쟁하는 것은 옳지 않다. 국제재판소 판결과 현상 등을 통해 답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촉통 전 총리는 “지금은 아시아의 세계”라고 규정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중국과 일본이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다. 양국은 영토를 지키기 위해 전쟁까지 불사할 생각은 없을 것”이라며 “그렇다면 해당 영토를 같이 개발해 주변 국가들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레타 전 총리는 제주포럼이 새로운 세계 질서 구축에 큰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21세기는 아시아의 세계다. 나는 현재 50세며, 자녀가 3명이다. 우리 아이들은 아시아 세계에서 살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각국은 큰 그림을 갖고 자국 문제를 해결하고, 이웃 국가들과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큰 그림은 아시아 국가 국민 스스로가 세계 중심이라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레타 전 총리는 “아시아인들이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면 자연스레 글로벌한 시각으로 해법을 찾기 시작할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제주포럼 같은 행사는 대단하다. 아시아인들의 인식 수준을 제고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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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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