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야마 전 총리, 제주포럼 참석 "소녀상 철거는 전제조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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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라아먀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가 25일 제11회 제주포럼에 참석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제주의소리
'무라야마 담화'로 한일 양국 외교 정상화의 물꼬를 튼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가 제1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 참석했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는 제주포럼 첫날인 25일 오후 4시20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3층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일본 아베정권이 들어선 이후 한일관계가 악화됐던 건 사실"이라며 "지난해 말 외무장관 합의로 한일관계가 다시 정상화되는 계기는 마련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한일 양국간 합의를 본 것은 좋은데 이 합의가 잘 추진되려면 아베 총리가 성의를 보여야 한다"며 "위안부에게 사죄의 편지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소녀상 문제에 대해서도 무라야마 전 총리는 "합의 이행과 관련해 소녀상 (철거가) 전제조건이 되고 있는데 이부분은 좋지 않다"며 "소녀상 철거가 전제조건이 돼서는 안된다. 합의가 우선이라야 된다"고 주장했다. 

아베 정권이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인정하는 안보관련법을 통과시킨데 대해 무라야마 전 총리는 "법이 통과됐지만 일본 대다수 국민들은 강한 저항을 하고 있고, 법률이 통과한 날을 장례의 날로 기억하고 있다"며 "전후 70년 동안 일본은 평화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왔다는 것은 사실이며, 하나의 법률이 통과됐다고 해서 일본이 위험한 길을 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크게 개의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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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라아먀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가 25일 제11회 제주포럼에 참석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제주의소리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무라야마 전 총리는 "당장 외무장관 합의에 대해 양국이 약속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며 "이해와 협력을 통해 착실하게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일본이 아시아의 신뢰를 받으려면 역사에 대해 반성하고, 사죄가 필요하다"며 "무라야마 담화를 역대 일본 정부가 지켜왔고, 앞으로도 이를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1994년 6월부터 1996년 1월까지 제81대 일본 총리를 역임했고, 1995년 8월15일 전후 50주년 기념해서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아시아 제국의 여러분에게 많은 손해와 고통을 줬다. 의심할 여지없는 역사적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하며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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