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 김개천 교수 “자연환경서 우러나온 제주만의 아우라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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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1회 제주포럼 마지막 날인 27일 열린 문화섹션에서 김개천 국민대 교수가 무대에 섰다. ⓒ 제주의소리

‘진정한 제주다움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건축 전문가들이 모였다.

제1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마지막 날인 27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도-월드컬처오픈 공동주관 문화세션에 대한 얘기다. ‘세계적인 예술로 승화되는 제주다움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건축과 조형 분야의 권위자들이 ‘더 제주다운 제주섬’을 위한 논의를 벌였다. 

이들이 언급한 ‘제주다운 건축’은 조금씩 차이는 있었지만 큰 맥락은 일치했다.

김원 건축환경연구소 광장 대표는 “자꾸 하드웨어를 만들지 말았으면 한다. 잘못 만들면 리셋 버튼과 딜리트 키가 없다. 망가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건축가 김석윤은 “사람을 압도하는 건축물이 제주에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건축코디네이터 김주원은 “자연에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식, 최소한의 건축을 추구해야 한다”고 화두를 던졌다.

마지막으로 발표에 나선 김개천 국민대 교수(조형대학 공간디자인학과)는 ‘숨김’과 ‘아우라’라는 단어로 제주 도시건축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이 시대에는 적어도 어떤 모양으로 드러나는 방식으로 자신을 주장하려고 하지 않는다”며 “현대에는 자신의 본연에서 우러나오는 힘, 내적의 형식을 두고 아름답다고 한다. 그것이 ‘아우라’”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가 드러나는 외적 형태의 제주다움을 가지기 보다는 자신의 자연환경에서 우러나오는 제주만의 아우라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지역주민들의 조망권을 보장하기 위해 지붕 구조물을 최소화 한 건축물을 예로 들면서 “크기가 크고 작고의 문제가 아니라, 드러나지 않는 형식이 되는 게 중요하다”며 “숨겨진 형태로, 가급적 에너지를 많이 쓰지 않는 것이 제주다움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메시지를 던졌다.

이날 발표에 앞서 축사를 위해 무대에 오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자연환경을 중심으로 한 공간을 지키고, 그 안에 보다 공동체적이면서도 미학적인 아름다움까지 추구하는 게 제주의 공동 가치”라며 “어지러운 도시공간구조를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과 제주를 사랑하는 분들의 시선에서 대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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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1회 제주포럼 마지막 날인 27일 열린 문화섹션. 원희룡 지사가 갈옷을 입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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