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 공동창업자 스트라우벨 “카본프리 아일랜드, 세계가 따라가야”

a1.jpg
▲ 제11회 제주포럼 셋째 날인 27일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테슬라 모터스의 공동창업자 J.B.스타라우벨의 대담이 진행됐다. 대담이 끝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는 두 사람. ⓒ 제주의소리

전 세계 전기자동차 산업을 이끌고 있는 미국의 전기차 생산업체 테슬라 모터스(Tesla Motors)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J.B.스트라우벨이 제주가 미래상으로 삼고 있는 ‘카본프리 아일랜드’에 대해 “전 세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극찬했다.

함께 대담에 나선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속적인 파트너로 협력하자”고 화답했다.

제1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마지막 날인 27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는 테슬라의 공동창업자 스트라우벨이 무대에 섰다. ‘전기차가 몰고 올 생활혁명’이라는 주제로 마련된 특별세션이다.

그는 “처음 전기차 회사를 설립했을 때 ‘누가 전기차를 원하겠냐’며 비관적인 사람이 많았다”면서 “사실 이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문제”라고 말했다.

올해 초 ‘모델3’를 출시했을 때 미국 오프라인 전역 매장마다 600~1000명이 넘는 이들이 줄을 설 정도로 열풍을 일으켰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자동차 회사는 전기차 수요가 없다면서 만들지 않았고, 정부도 수요가 없어서 인프라 투자를 하지 않았지만, 이 같은 놀라운 현상이회의적인 시각을 없앨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적절한 기능만 갖추면 전기차 수요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이야말로 전기차 관련 산업에 종사하기 좋은 때”라며 “역사를 돌이켜봤을 때 현재처럼 에너지, 인프라, 교통에 있어서 모든 변화가 한꺼번에 진행된 시기는 없었다”고 그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기조연설에 이어 대담을 위해 원희룡 지사와 마주 앉은 그는 탄소없는 섬, 전기차의 메카를 꿈꾸는 제주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스트라우벨은 제주의 카본프리 아일랜드 2030 프로젝트에 대해 “대단히 설득력 있는 비전이고, 시간이 지나면 전 세계가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믿는다”며 “이 같은 비전이 지닌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는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에너지저장장치, 스마트시티 등 ‘전체’로서 접근하기에 좋은 것 같다”며 “제주가 현명한 방식으로 잘 연결돼 있다”고 ‘바람으로 가는 전기차’라는 제주의 지향점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줬다.

또 “전기차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인프라가 핵심이다. 출시 이전에 충전 인프라가 잘 갖춰져야 한다”며 “한국에는 이미 전기차 인프라가 훌륭하게 구축되고 있다. 원희룡 지사와 같은 분들이 노력을 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칭찬을 건네기도 했다.

a2.jpg
▲ 제11회 제주포럼 셋째 날인 27일 진행된 원희룡 지사와 J.B.스트라우벨의 대담. ⓒ 제주의소리
a3.jpg
▲ 제11회 제주포럼 셋째 날인 27일 진행된 원희룡 지사와 J.B.스트라우벨의 대담. ⓒ 제주의소리

원 지사는 이에 화답하며 제주의 그린빅뱅을 평화산업에 비유했다.

원 지사는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분쟁이 끊이지 않지만 햇빛과 바람을 빼앗기 위해 전쟁을 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신재생에너지로 우리 문명을 바꿔나가는 게 평화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탄소 없는 섬으로의 전환을 이루는 세계적인 쇼케이스가 되겠다는 건 평화산업으로 제주 번영을 이루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이런 제주의 비전은 테슬라의 비전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며 “앞으로 테슬러가 제주의 비전과 함께하면서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손을 내밀었다. 이어 “제주에서 펼쳐지는 창조와 혁신은 테슬라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테슬라가 제주와 파트너로서 협력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