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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했던 제주4.3, 풍문이 아닌 역사로 남길 원해"

이동건 기자 dg@jejusori.net 2018년 04월 17일 화요일 18:0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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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월고 학생들이 직접 만든 4.3 관련 포스터. 애월고 창송미술교육관에서 4.3청소년아카데미가 진행중이다.
[4.3청소년아카데미] 제주 애월고서 세 번째 아카데미 "자신만의 철학 가져야" 조언도

1858년 제주에 카톨릭 전파가 시작됐고, 1800년대 후반 들어 천주교도는 제국주의를 등에 업고 각종 횡포를 부렸다. 1901년 이재수와 오대현 중심으로 민란이 발생했고, 3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제주에서 발생한 ‘이재수의 난’이다.

이재수의 난 관련 역사적 기록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있는 기록도 편향된 시각으로 서술됐다. 제주도민 사이에서 구전으로 내려와 조금씩 역사로 기록되기 시작했다.

김종민 전 4.3중앙위원회 전문위원은 30년간 제주4.3을 파헤친 이유에 대해 “4.3이 풍문으로 남지 않길 원했다”고 말했다.

4.3 70주년을 맞아 <제주의소리>가 17일 오후 2시 애월고등학교에서 개최한 ‘찾아가는 4.3청소년 아카데미’에서 김 전 위원 강연을 들은 애월고 학생들은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4.3아카데미가 진행된 애월고 창송미술교육관에는 애월고 학생들이 직접 만든 4.3아카데미 관련 ‘4.3의 울림, 청소년 예술로 기억하다’ 포스터가 곳곳에 붙어 있었다. 4.3에 대한 애월고 학생들의 지대한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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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민 전 위원(왼쪽)이 애월고 학생들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오른쪽에는 사회를 맡은 방송인 오한숙희.
'제주4.3은 대한민국의 살아있는 역사입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아카데미에서 1학년 이민혁(17)군 ‘4.3 관련 서적을 집필하는데 힘들었던 점’, 이지현(18) 양 ‘청소년 예술가들이 4.3을 다룰 때 유의할 점’, 양가윤(18) 양 ‘4.3진상조사보고서에서 청소년들이 꼭 기억해야 할 부분’, 신예주(18) 양 ‘4.3에 대해 폭동, 항쟁, 사건 등 명칭이 다른 이유’ 등을 질문했다.

김 전 위원의 성실한 답변에 학생들은 4.3에 대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공감하기 시작했다.

김 전 위원은 ‘4.3 연구에 집중한 이유’에 대한 문서인(18) 양 질문에 잠시 생각에 잠겼다 대답했다.  

김 전 위원은 “4.3은 참혹한 사건이다. 이재수의 난을 아는지 모르겠다. 1901년 제주에서 발생한 민란이다. 이재수의 난 관련 역사적 기록은 거의 없다. 문헌 기록 일부는 일방적인 시각으로 서술됐다. 풍문으로만 남았던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너무 오랜 세월이 흘러 제주도민 사이에서 구전되는 풍문으로만 내용을 알 수 있었다. 4.3에 대한 취재를 1988년 시작했다. 제주4.3은 1948년 시작됐다. 40년이 흐른 사건에 대해 취재를 시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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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인 오한숙희가 4.3 관련 질문을 내자 대답하기 위해 손을 든 애월고 학생들.

김 전 위원은 “참혹한 4.3의 역사가 이재수의 난처럼 풍문으로 남을까 두려웠다. 4.3 연구에 집중하다보니 어느새 30년이 흘렀다. 기록되지 않은 역사는 역사가 아니라는 말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김 전 위원은 애월고 미술과 학생들에게 ‘철학’을 강조했다.

김 전 위원은 “딸이 미술 전공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대학원을 다니고 있다. 딸에게 하는 말이 있다. ‘그림을 그릴 때 사진처럼 똑같이 그리는 것은 기본적 기술이지만, 똑같이 그리는 것에 그치지 말아야 한다. 어떻게 그리고 싶은지, 어떤 그림을 그렸는지 스스로 인지해야 한다’는 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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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활동하는 가수 갑부훈이 '잠들지 않는 남도'를 부르고 있다.
이어 “‘철학’이라고 말할 수 있다. 철학이 있어야 예술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등학생은 감수성이 풍부하다. 무엇을 그리고 싶은지, 무엇을 그렸는지 확신을 가졌으면 좋겠다. 4.3 관련 예술도 마찬가지”라고 조언했다.

4.3 70주년을 맞아 기획된 청소년 아카데미는 제주중앙여고, 제주제일고에 이어 애월고가 3번째다. 제주에서 활동하는 가수 갑부훈은 아카데미에 참석해 4.3을 다룬 노래 '잠들지 않는 남도' 등을 목 놓아 부르기도 했다.

애월고 미술과 학생들의 경우 오는 6월쯤 미술로 4.3을 알린 강요배 화백과의 만남도 예정됐다. 또 유적지 답사 등을 거쳐 애월고 학생들이 예술로 표현한 ‘4.3미술전’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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