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조합장선거](18) 표선농협, 고철민-김만천-함두일 '3파전'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3월11일)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제주지역은 농협과 수협, 감협, 축협, 산림조합 등 31개 조합장선거가 치러진다. 지역농협은 제주지역 경제의 실핏줄을 잇는 풀뿌리 경제조직이다. 하지만 아직도 누가 조합장선거에 나서는 지, 어떤 정책을 내놓고 있는지 잘 모른다. <제주의소리>는 조합원과 도민들의 판단을 돕고, 정책대결을 유도하기 위해 조합장 후보들의 면면과 주요 공약 등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
2800여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서귀포시 표선농협은 각종 만감류와 더덕, 감자, 당근 등 다양한 작물을 출하하고 있다.
산지유통센터 1곳과 주유소 1곳, 대형하나로마트 1곳을 보유하고 있으며, 제주도내 3개 뿐인 농자재 마트를 운영하고 있다.
농자재 마트를 이용하기 위해 성산, 남원, 위미 등 주변 지역에서도 표선농협을 찾기도 한다.
총 자산 규모는 1900억원이 넘는다. 읍면지역 농협 치고는 상당한 매출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오는 3월11일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는 김순재 현 표선농협 조합장이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함으로써 '무주공산'이 된 지역이다.
그 자리에는 고철민(51) 전 표선농협 이사, 김만천(55) 전 표선농협 감사, 함두일(61) 전 표선농협 조합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서로를 너무도 잘 아는 3명이 불꽃 대결을 벌이게 된 셈이다.
제주대학교 원예학과를 졸업한 고 전 이사는 표선농협 대의원, 이사를 역임했다. 농업부문 대한민국 신지식인상을 수상하고, 농촌지도자 서귀포시연합회 사무국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농협에서 근무했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농협 운영 시스템 전반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고 전 이사는 “표선 지역 농산물이 유통문제로 가격이 폭락했다. 농협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지만, 농협이 주도적으로 유통문제를 해결하려 해야 한다”며 “조합원의 농협, 변화된 농협을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면서 표선농협의 변화가 표선 지역경제 변화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고 전 이사는 “중앙 정부나 제주도가 추진하지 못하는 농업 정책을 농협이 담당해야 한다”며 “마냥 손 놓고 바라볼 상황이 아니다. 유통 변화를 통해 농산물 가격을 안정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고 전 이사는 △농협 경제 사업 활성화를 통한 조합운영 투명화 △유통센터 활성화와 농산물 계약재배 확대 △표선 농협을 대표하는 ‘브랜드 상품’ 육성 △양질의 농자재 공급체계 마련 △계통출하농산물에 대한 최저가격 보장대책 마련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만천 전 감사는 제주산업정보대학교를 졸업해 표선면 청년연합회 감사, 표선라이온스클럽 제1부회장을 역임했다.
변화와 개혁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직접 찾아가는 농협을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다.
그는 조합에 대한 조합원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김 전 감사는 “조합원들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표선농협을 개혁해야 믿음과 신뢰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난 언제나 성실하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면 못참는 성격”이라며 “정말 조합을 위해 열심히하고, 성실한 사람을 뽑아줘라”고 표심을 자극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믿음과 신뢰를 주는 농협 실현' 등을 약속했다.
제주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해 제주대학교 최고 농어업 경영자 과정을 수료한 함두일 전 표선농협 조합장은 표선 청년회의소 회장, 농협중앙회 대의원을 역임했다. 지금은 표선라이온스클럽 회장을 맡고 있다.
함 전 조합장은 무너진 표선농협의 신뢰를 회복해 조합원들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 제공이 목표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조합장이 필요하고, 그게 바로 자신이라고 자부한다.
함 전 조합장은 “넓은 인적 네트워크와 다양한 경험으로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며 “농협 발전을 통해 조합원들의 소득과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농산물 유통 활성화 △전자상거래 확대를 통한 직거래 인프라 구축 △조합원의 삶의 질 향상 △영농자재, 하우스자재 공급 체계 개선 △조합사무실 신축, 농산물 판매장 건립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