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조합장선거](18) 표선농협, 고철민-김만천-함두일 '3파전'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3월11일)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제주지역은 농협과 수협, 감협, 축협, 산림조합 등 31개 조합장선거가 치러진다. 지역농협은 제주지역 경제의 실핏줄을 잇는 풀뿌리 경제조직이다. 하지만 아직도 누가 조합장선거에 나서는 지, 어떤 정책을 내놓고 있는지 잘 모른다. <제주의소리>는 조합원과 도민들의 판단을 돕고, 정책대결을 유도하기 위해 조합장 후보들의 면면과 주요 공약 등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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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선농협 조합장 선거 출마예상자들. 왼쪽부터 고철민 전 표선농협 이사, 김만천 전 표선농협 감사, 함두일 전 표선농협 조합장. 가나다 순.

2800여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서귀포시 표선농협은 각종 만감류와 더덕, 감자, 당근 등 다양한 작물을 출하하고 있다.

산지유통센터 1곳과 주유소 1곳, 대형하나로마트 1곳을 보유하고 있으며, 제주도내 3개 뿐인 농자재 마트를 운영하고 있다.

농자재 마트를 이용하기 위해 성산, 남원, 위미 등 주변 지역에서도 표선농협을 찾기도 한다.

총 자산 규모는 1900억원이 넘는다. 읍면지역 농협 치고는 상당한 매출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오는 3월11일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는 김순재 현 표선농협 조합장이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함으로써 '무주공산'이 된 지역이다.

그 자리에는 고철민(51) 전 표선농협 이사, 김만천(55) 전 표선농협 감사, 함두일(61) 전 표선농협 조합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서로를 너무도 잘 아는 3명이 불꽃 대결을 벌이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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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철민 전 표선농협 이사.
◇ 고철민 전 표선농협 이사 “지역경제 변화의 시작은 농협의 변화”

제주대학교 원예학과를 졸업한 고 전 이사는 표선농협 대의원, 이사를 역임했다. 농업부문 대한민국 신지식인상을 수상하고, 농촌지도자 서귀포시연합회 사무국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농협에서 근무했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농협 운영 시스템 전반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고 전 이사는 “표선 지역 농산물이 유통문제로 가격이 폭락했다. 농협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지만, 농협이 주도적으로 유통문제를 해결하려 해야 한다”며 “조합원의 농협, 변화된 농협을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면서 표선농협의 변화가 표선 지역경제 변화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고 전 이사는 “중앙 정부나 제주도가 추진하지 못하는 농업 정책을 농협이 담당해야 한다”며 “마냥 손 놓고 바라볼 상황이 아니다. 유통 변화를 통해 농산물 가격을 안정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고 전 이사는 △농협 경제 사업 활성화를 통한 조합운영 투명화 △유통센터 활성화와 농산물 계약재배 확대 △표선 농협을 대표하는 ‘브랜드 상품’ 육성 △양질의 농자재 공급체계 마련 △계통출하농산물에 대한 최저가격 보장대책 마련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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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만천 전 표선농협 감사.
◇ 김만천 전 표선농협 감사 “조합 신뢰 추락...내가 개혁 적임자”

김만천 전 감사는 제주산업정보대학교를 졸업해 표선면 청년연합회 감사, 표선라이온스클럽 제1부회장을 역임했다.

변화와 개혁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직접 찾아가는 농협을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다.

그는 조합에 대한 조합원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김 전 감사는 “조합원들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표선농협을 개혁해야 믿음과 신뢰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난 언제나 성실하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면 못참는 성격”이라며 “정말 조합을 위해 열심히하고, 성실한 사람을 뽑아줘라”고 표심을 자극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믿음과 신뢰를 주는 농협 실현'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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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두일 전 표선농협 조합장.
◇ 함두일 전 표선농협 조합장 “강력한 조합장의 리더십이 필요할 때”

제주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해 제주대학교 최고 농어업 경영자 과정을 수료한 함두일 전 표선농협 조합장은 표선 청년회의소 회장, 농협중앙회 대의원을 역임했다. 지금은 표선라이온스클럽 회장을 맡고 있다.

함 전 조합장은 무너진 표선농협의 신뢰를 회복해 조합원들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 제공이 목표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조합장이 필요하고, 그게 바로 자신이라고 자부한다. 

함 전 조합장은 “넓은 인적 네트워크와 다양한 경험으로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며 “농협 발전을 통해 조합원들의 소득과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농산물 유통 활성화 △전자상거래 확대를 통한 직거래 인프라 구축 △조합원의 삶의 질 향상 △영농자재, 하우스자재 공급 체계 개선 △조합사무실 신축, 농산물 판매장 건립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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