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조합장선거](22) 제주시수협, 문태언 현 조합장 vs 한인용 전 조합장 ‘진검승부’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3월11일)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제주지역은 농협과 수협, 감협, 축협, 산림조합 등 31개 조합장선거가 치러진다. 지역농협은 제주지역 경제의 실핏줄을 잇는 풀뿌리 경제조직이다. 하지만 아직도 누가 조합장선거에 나서는 지, 어떤 정책을 내놓고 있는지 잘 모른다. <제주의소리>는 조합원과 도민들의 판단을 돕고, 정책대결을 유도하기 위해 조합장 후보들의 면면과 주요 공약 등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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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수협 조합장 선거 출마예상자. 왼쪽부터 문태언 현 조합장, 한인용 전 조합장. ⓒ제주의소리
제주시수협은 1916년 5월 설립된 구좌면 어업조합에 뿌리를 두고 있다. 내년이면 1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서쪽으로는 애월읍에서 동쪽으로 우도면까지 도내 6개 수협 중 가장 폭 넓은 업무 구역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은 2058억원, 연간 사업규모는 1900억원 정도 된다.

사업규모만 놓고 보면 도내 6개 수협 중 한림, 서귀포, 성산에 이어 4번째다.

제주도의 관문인 제주시 건입동에 위치해 있으며 본점 산하에 5개(용담, 애월, 신제주, 화북, 구좌)의 지점과 1개의 출장소(우도)가 있다. 33개 어촌계와 5300여명의 조합원이 주인이다. 임직원 82명이 전국 최고의 수협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음달 11일 치러지는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는 문태언 현 조합장(65)과 한인용 전 조합장(63)이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까지도 출마 여부를 놓고 장고를 거듭했던 윤성율 전 행원리 어촌계장은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고민을 많이 했지만,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전·현직 조합장간 진검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문 조합장은 16대 조합장에 당선된 한 전 조합장이 선거과정에서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준 혐의로 벌금형(400만원)을 받아 당선 무효가 되면서 2011년 1월 재선거를 통해 바통을 이어받았다.

둘 예비후보 모두 구좌에 기반을 둔 수산인 출신으로 타 지역 어촌계 조합원들의 표심을 누가 더 많이 움직이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 문태언 현 조합장 “도덕성, 전문성 누가 더 낫나” 벌금형 낙마 상대후보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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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태언 현 조합장. ⓒ제주의소리
문태언 조합장은 어촌 공동체의 고령화에 따라 조합원의 소득 증대와 편의사업 확대 등을 내걸고 재선을 향해 표밭을 분주히 누비고 있다.

제주제일고와 제주대학교 해양대학 증식학과를 졸업했다. 제주대학교 총동창회 감사와 해양수산부 수산조정위원, 제주도해녀축제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마을 어장의 생산 환경 개선 △산지어항구 선착장 확충 및 주유시설 개선 △위판고 600억 달성 △가공·유통사업 100억 달성 △잠수복 지원사업 확대 등의 공약을 내걸고 조합원 표심을 파고 들고 있다.

타 후보와의 차별화된 장점으로 정직성과 전문성을 꼽은 그는 자신이 당선되면 ‘강한 조합, 신바람 나는 직원들의 일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문 조합장은 “잘 사는 어촌 만들기와 함께 노령화된 조합원의 안전조업을 위한 교육과 상해보험 가입 등으로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겠다”며 “정직성, 도덕성, 전문성 등 3박자를 갖춘 경험 많은 수산 경영인을 선택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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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용 전 조합장 “선원에 휘둘리는 선장은 선장 아니” 명예회복 노리며 독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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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용 전 조합장. ⓒ제주의소리
한인용 전 조합장은 “선원에게 휘둘리는 선장은 선장이 아니다. 조직 장악력이 누가 뛰어난지가 이번 선거의 쟁점이 될 것”이라며 현 조합장과 대립각을 분명히 세웠다.

오현고와 제주대 경영대학원(회계학 석사)을 졸업했다. 김녕 새마을문고 이사장과 김녕초등학교 총동문회 회장, 16대 제주시수협 조합장을 역임했다.

△물양장 돌체 20m 확장 △채낚이 유자망 전용 비가림 시설 △천초 창고시설 △천초 1차 가공공장 시설 △애월항 위판장 건설 등의 공약을 제시하며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회계학 전공에 따른 손익계산 능력이 뛰어나면서 의사결정의 신속함을 자신의 장점으로 꼽은 그는 상호금융 적자를 당면현안으로 꼽고는 “선진 금융기법 도입과 카드공제대출 활성화를 통해 적자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제가 2년간 조합장을 했을 때와 상대후보가 4년간 조합장을 했을 때를 비교해 누가 수협에 필요한 인프라시설을 더 많이 구축했는지 눈여겨봐 달라”며 표심을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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