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동시선거 D-day] 오전 7시 도내 21개 투표소서 투표 시작

사상 최초로 실시되는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의 날이 밝았다.

대선이나 총선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농·수·축협, 산림조합이 지역경제의 실핏줄을 잇는 풀뿌리 경제조직이라는 점에서 그 파급력은 대선·총선에 못지않다.

제주지역에서는 31개 조합선거에 총 71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단독 출마한 5곳은 무투표로 이미 조합장이 정해졌고, 26개 조합 수장에 누가 오를 지 관심이 모아진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11일 전국 1326개 조합 중 무투표 당선자가 결정된 204개 조합을 제외한 1122개 조합에서 동시에 실시된다.

제주지역에서는 31개 조합 중 단독 후보등록으로 무투표 결정된 5개 조합을 제외한 26개 조합에서 선거가 치러진다. 투표권을 가진 조합원 수는 7만878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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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시민회관에 마련된 제주시 이도1동 투표소에서 동시조합장 선거 투표가 이뤄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 관전 포인트1. 현직 25명 출마, 얼마나 생존할까?…4곳에선 전·현직 ‘리턴매치’

이번에 31개 조합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는 총 71명으로 평균 2.3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고산농협과 한경농협이 각각 4명이 등록 가장 치열한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조합 모두 한경면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1명만 등록한 조합도 5곳(제주시·조천·중문·효돈농협, 한림수협)이나 된다. 이들 조합의 경우 무투표로 이미 조합장이 결정됐다.

현직 조합장이 얼마나 생존할 지도 관심이다. 31개 조합 중 현직 조합장이 출마한 곳은 25곳이다. 단독 출마로 당선을 확정지은 5곳을 제외한 19명이 연임을 위해 표밭을 열심히 갈았다.

이 중 4개 조합(위미·성산일출봉농협, 제주시·추자수협)은 전·현직 간 ‘리턴매치’를 벌이고 있고 있어 현직이 자존심을 지킬지, 전직이 명예 회복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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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시민회관에 마련된 제주시 이도1동 투표소에서 동시조합장 선거 투표가 이뤄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 관전 포인트2. 출마자 71명 중 여성 후보자 1명, 제주 1호 女조합장 나올까?

여다(女多)의 섬, 제주. 예로부터 제주여성들은 거센 파도를 헤치고 물질을 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억척 여성들이었다.

하지만 해녀들이 조합원인 수협은 물론 농·감협, 산림조합은 여성의 ‘무풍지대’나 다름이 없었다.

제주지역에서 치러지는 이번 조합장선거에 출마한 71명의 후보 중 여성은 단 한 명. 현직 조합장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서귀포수협에 출마한 김미자씨(50)가 그 주인공이다.

조합 상무 출신으로, 양상훈(70) 전 수협 감사, 홍석희(53) 전 수협 이사 등과 성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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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시민회관에 마련된 제주시 이도1동 투표소에서 동시조합장 선거 투표가 이뤄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 투표, 관할市 어디서나 투표 가능…밤 10시 전후 당선자 윤곽 전망

제주도내 투표소는 총 21곳으로, 읍·면별로 각 1곳씩 총 12곳에 마련됐다. 동(洞)지역에는9곳의 투표소가 설치됐다.

투표는 오전 7시부터 시작돼 오후 5시면 마무리된다. 조합의 주소지 관할 시(市)지역에 설치된 투표소 어디에서나 투표가 가능하다. 다만, 조합의 관할구역이 도 전역인 양돈농협과 감협의 선거인은 선거인명부상 주소지 관할 시(市)지역에 설치된 투표소에서만 투표할 수 있다.

개표장소는 일반개표소 2곳으로 제주시지역은 한라체육관, 서귀포지역은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이다. 면(面) 단위로 투표소가 설치되는 섬지역인 추자면과 우도면은 투표 종료 후 현지 투표소에서 개표한다.

제주도선관위는 오후 5시30분부터 개표를 시작, 이르면 밤 9시께 당선자 윤곽이 확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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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시민회관에 마련된 제주시 이도1동 투표소에서 동시조합장 선거 투표가 이뤄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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