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 임동원.공노명 전 장관, 그레그 전 대사, 문정인 교수 포럼 발전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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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포럼을 기획하고 만드는 데 산파역을 맡았던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공노명 전 외교부장관-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원희룡 제주지사-문정인 연세대 교수-스펜서 김 CBOL 회장.
제10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첫째날 하이라이트는 제주포럼을 기획하고 만든 인사들의 회고와 전망이었다.

20일 오후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호텔&리조트 열린 제10회 제주포럼에서 동아시아재단이 '제주포럼의 선구자들 - 회고와 전망'이라는 세션을 마련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사회자로 나섰고, 제주포럼을 기획하고 만든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제주포럼의 산파역을 맡은 제주출신 문정인 연세대 교수,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 공노명 전 외무부장관,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 스펜서 김 태평양세기연구소 창립자 등이 함께했다.

이들은 제주포럼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에 대해 2000년 6월15일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동북아 평화협력을 모색하기 위해서라고 입을 모았다.

임동원 전 장관과 도널드 그레그 전 대사는 제1회 제주평화포럼 이후 미국 행정부가 클린턴에서 조지 부시대통령으로 바뀌면서 남북관계는 물론 북미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됐고, 한반도 평화체제가 흔들릴 수 있었다는 외교적 비하인드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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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포럼을 기획하고 만드는 데 산파역을 맡았던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공노명 전 외교부장관-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원희룡 제주지사-문정인 연세대 교수-스펜서 김 CBOL 회장
공노명 전 장관은 "1회 포럼부터 전, 현직 국가 정상들이 참석하면서 제주포럼 위상이 높아졌다"면서도 "제주포럼이 다양한 어젠다를 다루면서 백화점식으로 나열되는 데 평화라는 특성이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공 전 장관은 "평화의섬에서 열리는 제주포럼에 북한측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북한 참여없는 제주포럼은 뭔가 모자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정인 교수는 "공 전 장관 말대로 백화점식으로 어젠다를 세팅하는 게 바람직한 지, 아니면 평화나 번영 등으로 특화해야 하는 게 바람직한 지 고민해야 될 시점"이라며 "어젠다를 다양하게 하면 도민 참여가 넓어지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백화점식으로 나열하게 되면 선택과 집중이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문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참석이다. 대통령이 정책 아이디어를 제주포럼에서 발표하고, 새로운 외교 트렌드를 세팅해야 한다"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그렇게 하셨다"고 회고했다.

문 교수는 "노무현 대통령은 2007년 제주평화선언을 통해 '제주프로세스' 구상을 발표했다"며 "박근혜 대통령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서울프로세스를 발표했는 데 제주포럼을 통해서 그런 임팩트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박 대통령의 참석을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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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포럼을 기획하고 만드는 데 산파역을 맡았던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공노명 전 외교부장관-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원희룡 제주지사-문정인 연세대 교수-스펜서 김 CBOL 회장
스펜서 김 CBOL 회장은 "제주포럼에서 중요한 것은 평화라는 모멘텀을 잃지 말아야 한다"며 "제주포럼은 평화의섬 브랜드를 통해서 평화센터와 평화연구원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원희룡 지사께서 이번 포럼에 북한을 초대하고, 감귤보내기 운동을 제안하는 등 지속적으로 북한과 협력을 제안하고 있다"며 실현가능성과 상관없이 계속해서 이니셔티브를 갖고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도널드 그레그 전 대사는 "지역적인 협력을 위해서 북한 포용을 통해 해결점을 찾아나가야 한다"며 "제주포럼을 더욱 키워나가면서 평화.번영을 모색하고, 남과 북의 최소한의 합의점을 찾아서 대화 물꼬를 틀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8년만에 제주포럼에 참석한 임동원 장관 역시 "김정일 전 위원장이 죽기전에 오고 싶어했던 곳이 제주도"라며 "남과 북이 오고가기 시작하면 제주도로 경쟁적으로 몰려올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했다. 

원희룡 지사도 이에 화답하듯 "올해 제주포럼에 북한 참석을 타진했지만 결국 이뤄지지 못했는데, 7-8월에 백두산과 한라산의 생태공동연구, 남북 크루즈 제안 등 (교류 시도가)연중 계속될 것"이라며 "제주도가 남북 관계 해빙의 선구자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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