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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배종면 민간역학조사단장 “잠복기 감안하면 22일 고비”

제주도는 18일 오후 3시30분 도청 기자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메르스 확진자 A씨(42.서울 강남)에 대해 지금까지 파악된 제주 여행 동선과 향후 대책 등을 공개했다.

브리핑에는 원희룡 지사와 민간역학조사관 배종면 제주대 교수(의학전문대학원), 오종수 제주도 보건위생과장이 참여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배 교수는 확진자 A씨가 제주를 방문할 당시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는 배우자의 진술에 비춰 전파 가능성을 낮게 봤다. 배 교수는 A씨의 부인이 “아무런 증상이 없었다”고 밝힌 데 반해 동료들은 “기침, 가래 정도의 증상이 있었다”며 진술이 다소 엇갈리고 있지만 발열 증세가 나타났다는 증언이 없던 점에 미루어 봤을 때 확산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배 교수는 만일 A씨가 증세가 있어 감염원 역할을 했을 경우, 오는 22일까지를 고비로 봤다. 2주간의 잠복기를 감안했을 때 오는 22일까지 확진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제주는 비교적 안심해도 된다는 설명이다.

다음은 원 지사의 발표 내용 전문.

어젯밤 11시 30분에, 141번 메르스 확진환자가 증상이 나타나기 전인 6월 5일부터 8일까지 총 일행 12명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다녀갔다는 얘기를 메르스 중앙대책위로부터 통보받았다. 우리 제주도는 중앙대책본부로부터 통보받은 즉시 야간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141번 환자가 묵었던 신라호텔을 중심으로 그 동선을 따라 접촉자들을 긴급하게 파악해서 현재까지 필요한 조치들을 취했다.

현재 신라호텔과 관련해서는 신라호텔 비롯해 31명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담당 공무원을 각 격리자마다 3명씩 배치해서 3교대로 증상 여부를 확인 중이다. 확인된 방문지에 방역소독을 실시했고 파악된 동선 상에서 밀접한 접촉자가 있었는지에 대해서 추가적으로 파악을 하고 있다.

현재 파악한 바로는 당시에 4가족이 여행을 왔고 한 가족당 3명씩 12명이 신라호텔을 중심으로 음식점과 관광지 그리고 공항, 렌터카 이렇게 움직였고 6월 8일 오후 4시에 제주도를 떠났다. 현재까지 함께 여행을 했던 나머지 11명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증상 나타나는지 여부를 관찰하고 있지만 13일이 지난 현재까지 141번 환자 외에는 어떤 경미한 증상도 없다.

아울러 현재 신라호텔과 당시 이용했던 항공편 중심으로 해서 밀접접촉 여부가 우려되는 대상자들에 대해서는 격리조치에 들어가있다. 나머지 접촉 가능성이 있었던 사람들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파악된 모든 인원 모니터링 중이다. 현재까지는 특이한 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전혀 없다.

현재 최대 잠복기한인 22일이 아직 4일 정도 남아있지만, 현재까지 가장 밀접하게 접촉을 했었고 3박 4일동안 함께 생활했던 나머지 11명이 이상이 없는 걸로 봐서 저희들은 접촉은 있었지만 추가 감염 여부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높다고 단정 지을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에 하나의 경우에 대비해 저희들은 파악된 모든 접촉자들에 대해서 22일까지 밀착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또 현재도 역학조사반에 의해 추가적인 조사가 계속 진행이 되고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특이한 사항이 추가로 나올 경우에는 도민과 국민들에게 즉시 필요한 정보를 모두 투명하게 알릴 것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

일부 도민들께서 궁금해 하시는 사안이 141번 환자가 제주도에 와 있던 동안에 증세가 있었느냐 부분에 대해서, 사실은 본인과 가족과 당시에 동행했던 일행들 간 약간 말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은 역학조사관인 배종면 원장님께서 보충설명을 하겠다.

141번 환자가 메르스 관리 대상으로 지정되기 전인 6월 5일부터 8일까지 제주를 다녀갔기 때문에 제주는 그로 인한 접촉자 관리에 비상체제 돌입한 것이다. 이 접촉에서 감염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앞으로 4일 정도 집중적인 감시와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혹시 제주도민들뿐만 아니라 우리 관광객들 중에서도 141번 환자 관련은 물론이고, 아니라고 하더라도 조금이라도 의심스런 사항 있으면 적극 자진 신고해달라. 당국의 관리 체제로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협조해주시는 것만이 국민적인 비상사태인 메르스를 빨리 극복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

다시 한 번 불필요한 부정확한 정보의 전파와 그것으로 기인한 불필요한 피해자들이 더 생기지 않도록 많은 협조를 바란다. 앞으로 진행되는 사항과 관련해서는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실시간 제공하겠다는 것을 다시 말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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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는 141번 환자의 제주 방문과 관련해 18일 오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제공=제주도 ⓒ 제주의소리

다음은 배 교수, 원 지사, 오 과장과 기자들간 일문일답 내용.

“증상 나타나기 전까지는 감염시키지 않아”
“배우자 설명 전제로 하면 감염원 역할 하지 않았다고 판단”
“현재 모니터링 대상자 총 99명”

배종면 제주대 교수(제주도메르스민간역학조사단장, 이하 배)= 배우자의 주장에 따르면 첫째, 5월 27일 삼성병원 가기 전인 23일부터 감기몸살이 시작됐고 그 이후부터 가정의학과를 방문해서 약을 복용했다. 6월 3일경부터 완치가 됐다고 판단하고 가족여행을 시작했다. 제주도를 여행하는 동안 본인은 아무 증상이 없었다고 배우자는 얘기하고 있다. 단지 여행하는 기간 동안 수면부족 등으로 차에서 잠을 잤다고는 말했다. 귀가후 최대 잠복기인 14일째 되는 6월 10일 새벽 4시 경에 고열이 시작됐고 그로부터 보건소에 연락해서 조치를 취했다고 한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에서 전해온 역학조사 내용과 배우자 증언 볼때 관건은 제주 여행 기간 본인이 느끼는 증상의 유무다.

감염 이후로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시키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 35번 환자인 한 의사가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에 열이 나기 전에 참석을 했는데, 그곳에 있던 1500명이 모두 음성이란 게 하나의 근거다. 배우자 주장에 따른다면 제주도를 여행하는 동안에는 감염원으로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같은 동료 분의 이야기, 즉 몸이 좀 안 좋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제 입장에서는 선제적으로 예방적으로 조치를 하는 게 좋겠다고 자문했다. 가장 중요한 건 메르스 특성상 감염 특성상 열린 공간에서 일어나는 호흡기 감염이 아니라 병원과 가정과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장기간 노출됨으로 인해 감염된다. 장기간 노출됐던 곳이 숙박이지 않겠나. 숙박을 중심으로 자문을 했고. 식당에 대한 부분은 조금 더 파악을 해야겠지만 열린 공간에서 1~2시간 머무른 정도로 감염원 역할을 하기엔 가능성이 낮다.

배우자 진술을 근거로 할 때 제주 여행하면서 감염원으로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원희룡 지사(이하 원)=현재까지 격리 조치된 인원은... 서울 등지에 항공기 승무원들을 중심으로 22명이고 제주도내 자가격리는 35명이다. 격리까지는 돼 있지 않고 모니터링 대상은 64명이다. 이에 따라 도내 격리자나 모니터링 대상자는 총 99명이다.

- 배우자와 동료의 진술이 엇갈리는 데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

= 동료의 진술 내용은 중앙(질병관리본부)에서 보내온 자료에 근거를 한 것이고 직접 접촉하지(얘기를 주고받지) 않았다. 배우자는 전화를 통해 직접 접촉했다. 통화를 해보니 확진자의 발열 시점도 처음에 공개됐던 것보다 늦춰져서 10일 새벽 4시라고 주장을 하시더라. 이에 따르면 확진자가 감염원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떨어진다.

-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비교적 짧은 시간에 감염된 사례가 있다. 그렇다면 확진자가 거쳐간 식당도 위험한 것 아닌가?

=메르스 감염은 밀도라는 걸 생각해야 된다. 병원 환자는 밀폐된 환자 사이에서 잠깐의 방문을 했을 때도 (감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열린 공간에서 통상적으로 일상생활 하는데 가능성이 높지 않다. 그랬다면 벌써 육지에서 난리가 났을 거다.

- 141번 환자가 서귀포시의 한 병원을 방문했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근거 없는 얘기고, 이미 (루머 유포자에 대한)사법적인 조치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

- 현재까지 파악된 동선에 대해 자세히 말해달라?

=대한항공으로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해 렌터카 이용해서 이동했다. 숙박시설은 신라호텔. 음식점에 대해서는... 혹시 너무나 영세한 곳들이 불의의 피해를 입을까봐 염려되지만... 횟집 한 군데와 돼지고기집 한 군데 이렇게 해서 총 3차례 이용했다. 또 코코몽 랜드, 제주승마장 등을 거쳤다.

=식당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체류시간을 생각해봤으면 한다. 보통 식사를 하면 최대한 2 시간 정도이지 않나. 일상적인 생활에서 두 시간 정도 노출된다고 했을 때 계시는 분 감염 가능성은 굉장히 떨어진다. 식당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

- 신라호텔에 대해 방역조치를 취한 것은 어떤 차원인가?

=메르스 중에서 가장 저에게 희망적인 것은 증상을 보이기 전까지 (주변인을) 감염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141번 환자는) 제주에 와서 감염원으로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신라호텔 방역도 예방적, 선제적 조치로 보는 게 맞을 거 같다.

- 렌터카에 대한 정보도 공유해야 될 거 아닌가?

=(141번 환자가) 이용했던 차를 파악해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조치했고, 이용했던 사람들도 모니터링되고 있다. 지금 렌터카 공개는 무의미한 게, 이미 접촉했던 사람들을 모두 파악해서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차량과 관계없는 다른 차에 피해가 확대되는 건 불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조치를 하겠지만, 렌터카 접촉자는 당국의 관리범위 내에 있다는 걸...(알아뒀으면 한다)

- 모든 정보를 공개한다고 하면서 공개하지 않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어디까지 공개를 해야되는지에 대해서 다시 검토를 하겠지만 검토를 한 다음에 공개를 하는데도 마땅한 부분이 있다면 공개하겠다.

- 3박4일 동안 관광지 두 군데만 돌아다녔다는 게 합리성이 떨어지지 않나?

=12명의 진술, 카드 사용 내역 등을 점검해 파악되는대로 공개하겠다.

-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이들을 위해 식당을 공개하는 게 낫지 않겠나?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조사를 해서 체류시간을 조사해서 필요하다면 공개하도록 하겠다. 현장에 가서 제대로 조사를 하겠다.

- 확진자가 제주에 머물 당시 감염원이 아니라고 말씀하시데, 그게 뒤집힐 가능성은 없나?

=중앙대책본부의 자료를 보면서 일일이 전화로 확인을 했다. 배우자 말에 근거한다면 감염자 아니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만에 하나를 생각해서 신라호텔에 대응을 한 거다.

- 지금 신라호텔에 취해진 조치에 대해서 설명해달라.

오종수 보건위생과장(이하 오)=정보를 전부 말씀 못드린 부분, 역학조사반이 제대로 역할을 하기 위해 일부 정보 차단한 점이 있다.

사실상 신라호텔에서는 저희들 조사에 적극 협조해서 격리를 안해도 될 직원까지 같이 격리하고 있다. 이 인원 빠지면 (자연스레)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강제 영업 정지나 폐쇄를 안하더라도 영업적으로 부분 축소가 불가피하다. 호텔 자체에서 방역업체에 의한 소독이 투숙객들이 불편하지 않게 부분부분 이뤄진다. 또 CCTV 영상을 검색해 추가 격리가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역학조사반이 검토 중이다.

- 확진자가 CCTV에서 이상한 증세나 행동을 보인 것은 없나?

=신라호텔 내에서 열감지기를 통해 체크를 했을 때 (고온으로)걸러지는 사람은 없었고 나올 때도 체크했다. 발열 감지기를 설치하고 있어서 놓치는 부분 거의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 확진자가 거쳐간 횟집은 어디인가? 공개할 수 없나?

=그 분(141번 환자)이 횟집 이름을 제대로 기억을 못해서...나중에 확인 후에 혹시나 잘못되게 되면 그 업소에 막대한 피해가 갈 수 있고, 누가 책임질 수 있는 성질이 아니라서...

- 141번 환자는 13일 확진을 받았고, 이게 제주에 통보된 게 17일 밤이다. 왜 이렇게 기간이 벌어져있나?

=본인의 행적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처음부터 제주도 여행 갔던 사실을 말하지는 않았다. 후에 역학조사반이 꼬치꼬치 카드사용내역을 따지고 들어갔을 때 (17일) 이야기를 했고, 그 때 통보를 해준 것이다. 이 환자의 경우 상세히는 파악은 못하겠지만, 의료기관에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마음이 상한 일이 있어서 초기에 확진 받고 그 다음 의료기관에 입원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있었던 거 같다. 제주도에 왔던 사실을 자진해서 얘기가 안됐기 때문에 (4일 간의 기간이) 생겼던 것이지 당국에 의해서 지연이 벌어진 게 아니다. 나중에 진술을 한 거다.

- 환자 본인의 진술에만 의존하기엔 신빙성이 떨어지지 않나?

=환자 본인의 진술에만 (초점을) 두지 않는다. 크로스체크를 통해 점검하고 있다. 가장 불리한 경우를 놓고 조치의 기준을 삼고 있다.

- 141번 환자가 들렸던 식당 공개해야되는 것 아닌가?

=그런 부분에 대해 역학조사반과 세부적인 논의를 진행하겠다. 141번 환자를 직접 조사하는 게 아니라 질병관리본부 발표 내용에 따라 추가 조사를 실시하는거라...

- 141번 환자 직접 조사는 힘든가?

=격리돼서 직접 할 수 없다.

- SNS상과 기사 댓글을 보면 도민들이 동선을 파악해달라는 요구가 많다. 불안해 하고 있다. 선제적으로 공개하는 게 낫지 않나?

=공개 안한데가 음식점과 횟집 이름인데... 인터넷에 다 나와 있다.
오=그 부분은 역학조사관과 고민을 해보고...

- 인터넷에 나와있다는 답변이 말이 되냐. 공식적으로 얘기해달라. 왜 공개를 안하나. 

=알겠다. 지금 서귀포 중문에 있는 오성토속음식점에서 6월 5일 오후 6시부터 1시간 가량 머물렀다. 신라호텔 앞 오성토속음식점이다. 6월 6일 저녁, 시간은 특정돼있지 않고 제주시 해안도로의 삼다도횟집(본점)에 들른 것으로 확인됐다. 6월 7일 오후 5시쯤 일행은 다시 오송토속음식점을 찾았지만 이 때 141번 환자는 그 식당에 가지 않았다.

- 제주의 상황을 모르고 서울 중심으로만 발표하는 게 아닌가?

=그런 부분 있어서 중앙 역학조사관 내려와있고 만남의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했는데...

=서울에 한 가족, 부산 세 가족이 있다. 현재 상황은 중앙 질병관리본부에서 동선에 대한 체크라든지 상황에 대한 진술의 차이점이 있으면 총체적인 것을 확인하고 있다. 비상상황이고 걱정들이 많아서, 진술이 엇갈리는 대로 공개를 하는 것이고 이 부분들에 대해 미진한 점에 대해서는 미진한 점이 없다고 할 때 까지 교차검증에 들어갈 것이다.

- 5월 8일 오전 식사를 하고 오후 4시 비행기를 탈 때까지 동선이 공개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에 파악해서 말씀드리겠다.
원=모든 것들이 완벽하게 재연되는 정도로 동선이 파악돼 있지는 않다.

- 만약 141번 환자가 감염원이라면(증세가 있어서 전파가 가능했다면) 제주도민들 중 환자가 나올 시점은 언제인가?

=잠복기를 14일로 볼 때 확진자가 제주를 방문한 게 6~8일이니, 6월 22일까지다. 이 때 지나가면 문제가 없이 지나가는 걸로 볼 수 있다.

- 배우자와 동료 간 진술이 엇갈린다고 하는데, 만약 동료의 진술이 맞다면 문제가 아닌가?

=141번 환자가 제주를 방문했을 당시 아프다고 진술한 동료들이 있다. 그러나 사래, 기침 이 정도지 발열 증세를 보였다는 얘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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